파이널A 진출 유리한 고지 선점

대구가 지난 12일 울산문수월드컵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세징야는 박한빈이 얻어낸 페널티킥 킥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2연속 역전패로 부진에 빠진 대구FC가 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대구는 지난 12일 울산문수월드컵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7승 6무 7패 승점 27점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9골을 실점한 대구는 철저한 수비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세징야와 데얀이 투톱으로, 신창무·류재문·츠바사·박한빈·정승원이 중원을 담당했다. 김우석·정태욱·김재우가 구성윤 골키퍼와 함께 울산 공격을 막았다.

교체 명단에 김대원·에드가가 들어가 있는 등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예상대로 전반 7분 울산 주니오가 내준 공을 받은 고명진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울산이 문을 열었다.

고명진은 전반 15분에도 박정인의 수비 라인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불구, 구성윤 골키퍼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발로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구는 곧바로 츠바사와 전반 18분 박한빈이 각각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이날 올 시즌 첫 출전한 박한빈은 공수 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구가 울산에 밀리지 않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데얀과 세징야까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펼쳤고 이들을 뚫고 나온 울산 공격수들은 박한빈이 밀어냈다.

공격에서는 데얀과 세징야에게 전진 직선 패스를 과감하게 시도하면 역습의 중심이 됐다.

박한빈은 전반 19분 울산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무섭게 돌파한 뒤 데얀에게 내줬고 각도가 없는 가운데도 데얀이 골대 안으로 슈팅을 날렸다.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박한빈이 다시 공을 따내 슈팅을 날렸다. 비록 옆 그물을 때렸지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충분했다.

이후 양팀은 중거리슈팅을 주고 받았으며 대구는 전반 35분 역습 기회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데얀의 슈팅을 조현우가 왼쪽 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1분 만에 안타까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습 기회에서 울산 박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뚫고 들어가 오른쪽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몸을 날린 대구 수비수 김재우의 발에 맞은 공이 그대로 대구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내내 리그 득점 1위 주니오를 정태욱과 함께 철벽 방어한 김재우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비록 골을 허용했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닌 만큼 대구는 오히려 동점골을 향해 팀 전체가 움직였다.

후반 11분 세징야가 울산 골문 앞까지 뚫고 들어간 뒤 골대 앞에 있던 데얀에게 내주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데얀이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조현우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그럼에도 대구는 후반 13분 마침내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한빈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박한빈은 울산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자 원두재가 뒤에서 박한빈의 발을 차고 말았다.

페널티에어리어를 막 들어오는 시점에서 파울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현우의 선방에 아쉬움을 남겼던 대구는 세징야가 키커로 나섰다.

세징야가 왼쪽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가 방향을 읽었으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28분 울산 신진호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대구 골키퍼 구성윤이 몸을 던져 막아내는 등 조현우에 뒤지지 않는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대구는 후반 27분 박한빈 대신 김대원을, 29분 데얀 대신 에드가를, 33분 정승원 대신 황태현을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에드가는 경기 투입과 함께 중앙선 왼쪽 측면에서 골대 앞으로 길게 올려준 신창무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이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4분 울산 프리킥 상황에서 대구는 프리킥 직전 교체 투입된 비욘존슨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한숨을 돌렸다.

이후 대구는 후반 40분 에드가의 헤더를 시작으로 1분 동안 세징야가 2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에드가의 슈팅도 조현우 골키퍼에 안기는 등 총 공세에도 불구, 역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막판 총 공세 장면에서 골이 터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특히 2연속 연전패를 만회할 수 있을 만큼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충분히 대구의 색깔을 보여줬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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