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올해 들어 시작된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구촌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상을 강요당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국가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의 관광 입국을 금지했다. 제한으로 완화되긴 했지만, 일정 기간 격리를 감수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한 환경에서 진정한 여행이 이뤄질 수 없다.

관광이 주 수입원인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중대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과 같은 최다 여행 소비국들은 ‘여행 중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 해만 수천만 명에 이르는 한국 해외 여행객들은 맘껏 여행할 수 있는 예전의 일상 회복이 간절하다.

여행은 ‘설렘’과 ‘추억’이다. 여행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이러한 여행의 묘미를 코로나가 봉쇄했다. 특히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개점휴업이 장기화해 적자에 이어 대량실직과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이 ‘여행이 떠났다’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2주 만에 조회 수 130만 회를 돌파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승객 급감을 타개하기 위해 수 시간 동안 하늘을 날다 이륙했던 공항에 다시 착륙하는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flights to nowhere) 상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의 에어부산도 최근 항공관광학과 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상품 체험 행사를 가졌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관광 상품이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하면서도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 진다.

우리의 일상에서 여행이 떠났다. 여행이 떠나고서야 알게 됐다. 여행이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우리 모두 자유로운 일상과 떠날 수 있는 그때를 그리워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한다.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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