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30·사진 우측)·한아름(33·사진 좌측) 씨 자매.

의성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외지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근무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바른쌀빵(의성군 봉양면 도리원 1길)’을 창업한 한송이(30)·한아름(33) 씨 자매.

‘전국 유명 빵집’ 같은 리스트에 들 정도로 “맛있다고 칭찬하는 빵집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른쌀빵’ 대표이면서 공간대여와 꽃 판매를 담당하는 한송이 씨는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가 재충전을 위해 의성으로 돌아왔다.

원래 여유롭고 조용한 걸 좋아했던 탓에 재취업이 아닌 고향에서 창업의 길을 택했다.

‘바른쌀빵’에서 제과제빵을 담당하는 언니 한아름 씨도 대학에서 영양 관련 학과를 전공했다.

한 씨 자매는 10년 전, 언니가 카페를 열고 동생이 그 옆에서 꽃을 팔겠다 했던 두 자매의 대화는 결국 현실이 됐다.

아름 씨는 10년 전부터 베이킹이 취미였고, 2017년에는 의성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프리마켓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의 알레르기 때문에 건강한 빵을 만들던 것이 ‘바른쌀빵’을 오픈하는 계기가 됐다.

‘바른쌀빵’에서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빵.

송이 씨는 건축 관련 일을 하다가 재충전을 위해 쉬던 중 어릴 때부터 꿈꿨던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에 창업하게 됐고, ‘바른쌀빵’에서 공간대여와 꽃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꽃과 식물을 좋아했던 송이 씨의 안목에 꽃을 찾는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30살을 맞은 송이 씨는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스무 살 때는 이런 가게를 여는 게 막연한 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어 도전해보니 현실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물론 전공이나 경력과는 다른 분야지만, 내가 했던 일들은 언젠가는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가게 건물을 지을 때 설계와 도면을 맡았고, 인테리어도 모두 직접 했다.

언니 아름 씨 역시 아이를 낳은 후, 전공을 살려 학교 같은 곳의 영양사로 일할 거로 생각했다.

10년 전부터 베이킹을 해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빵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무척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잘해나가고 싶다고 한다.

두 자매는 미래 목표에 대해 “빵집이니까 맛있는 빵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사람들이 어떤 방을 좋아하는지 꾸준히 연구하며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지역의 특산물인 마늘이나 산수유를 활용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른 특산물도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꽃 판매의 경우 “우리 가게 꽃이 근처 다른 꽃집들과 종류가 다른 게 많다. 이 때문에 단골이 많이 찾아주시는데 이 부분을 더 연구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님이 처음에는 잘 쌓아온 경력을 포기한다고 아쉬워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잘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두 자매는 “고객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주실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도 커지고, 더 좋은 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저절로 든다”면서 “지금의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유명한 거리에 ‘000길’을 붙이는 데, ‘바른빵집’이 있는 이곳을 ‘도리단길’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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