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4일 의성중부농협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배선두 애국지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힘이 있을 동안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전쟁이 아닌 평화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

일제강점기 시절 광복군총사령부 경위대에서 김구 선생을 호위했던 배선두 애국지사의 생전 각오다. 올해 6월 6일에는 국립영천호국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생애 마지막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찾아 위로하던 그가 지난 13일 오후 3시 향년 96세 나이로 별세했다.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인 배 애국지사는 1943년 10월(당시 나이 20세) 일제에 강제로 징집됐다. 고향을 떠나 훈련과 전쟁을 치르던 그는 1944년 광복군 소식을 듣고 합류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했고, 이후 중국군에 합류해 5개월 동안 작전을 펼쳤다.

1945년 4월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배속된 배 애국지사는 같은 해 8월 15일 해방까지 김구 선생 호위를 맡으며 광복군 대대장으로 활동했다.

배 애국지사는 이 같은 공훈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그는 ‘내가 가는 길이 대의를 위한 길인지 확인해라. 내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70여 년 동안 가슴에 품었다.

해방 이후 1946년 6월 이범석 장군 등과 인천항으로 귀국해 방위군 파견대장으로 2년간 지역사회 혼란을 진정시키도록 힘을 쏟았고, 평화의 의미를 알리고자 생전 광복절과 현충일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펼친 것도 김구 선생의 가르침을 끝없이 되새겼기 때문이다.

배 애국지사 빈소는 의성중부농협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에 치러지며, 장지는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이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일 오후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보훈단체장 및 도청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배선두 애국지사의 빈소가 차려진 의성중부농협 장례식장을 찾아 애국지사의 넋과 조국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지사는 장례지원단을 구성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배선두 애국지사의 마지막 가는 길에 소홀함이 없도록 예우를 다할 것을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이 지사는 “선생님은 영면에 드시지만 그 유지는 남겨진 우리가 지켜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정성으로 예우하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승복·전재용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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