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주부’ 층에서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내린 45.6%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0%였다. 부정 평가가 50%대에 진입한 것은 8월 3주차 조사 이후 3주 만이다. 긍·부정 평가 차이도 3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20대 긍정 평가는 2.4%포인트 하락해 36.6%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부산·경남(37.8%·5.9%포인트↓), 성별로는 남성(42.2%·6.6%포인트↓), 연령대별로는 50대(45.4%·3.4%포인트)에서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직업별로는 가정주부의 긍정평가가 9.8%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학생도 5.7%포인트 하락해 긍정, 부정평가는 각각 34%, 57.6%로 집계됐다. 조사 기간 동안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병역 문제에 민감한 계층에서 이탈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4.4%포인트 떨어진 33.4%, 국민의힘은 1.7%포인트 오른 32.7%였다.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여파로 2주 전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던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4주 만에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어 열린민주당 6.6%, 정의당 5.0%, 국민의당 4.4% 등의 순이었다. 무당층은 14.2%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부·울·경 지역이 10.1%포인트 하락했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도 5.5%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5%포인트 하락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9.9%포인트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에서 7.4%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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