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적극 엄호 정면 돌파·야, 병가 특혜 등 파상공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4일 정치 분야 질의에서는 예상대로 ‘추미애 법무 장관 청문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 아들 군복무 시절 ‘특혜 휴가’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적극 엄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병가연장, 자대배치 청탁 의혹 등에 대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 군인·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했고,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질문은 없이 추 장관 변호만 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질문을 안 했다”고 한마디 할 정도로 ‘총력 방어’에 나섰다.

추 장관은 이날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원칙주의자로 살아왔다고 했는데,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는 게 당당하지 않느냐.특임검사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서 수사하도록 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질의에 “그것은 요건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아프지 않은 아들인데 진단서가 허위부정발급이 됐다든지 청탁이 있었다든지 하는 것이 증명돼 법을 수호하는 장관이 법을 어겼으니 용납이 안된다면 모를까, 지금까지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이 또 “상식적으로 특별한 분의 자녀가 아니면 23일 연달아 휴가를 가는 게 가능하겠느냐.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가 없겠지만,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된다는 부모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느냐”라는 질의에 추 장관은 “아파서 간 것이다. (윤 의원의 발언은) 주장에 불과하다. 합리적이지 않지 않나. 근거를 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또, 아들의 군 시절 병가 연장 과정에서 당시 자신의 의원실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전화를 시킨 일이 없다”며 “실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여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피고발인 입장이니까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추 장관은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당시 카투사 부대의 부사관이 “부모가 국방부에 민원 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기재한 것과 관련한 야당의 질문에는 “면담자가 국방부에 민원이 들어왔다고 하니, 아들은 아마도 부모라고 짐작해서 전화가 갔다면 부모가 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 같다. 면담자는 그것을 써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또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도중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시 윤 의원이) 법무부 차관에게 ‘아들 일을 잘 처리해준 보상으로 그 자리에 왔느냐’는 상당히 불편한 질문을 했길래 모욕감을 제가 대변해준 것”이라며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 장관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저랑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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