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1140개사 조사 결과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직장인의 지갑이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추석상여금을 꽁꽁 잠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1천14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지급비율은 물론 지급규모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급여부에 대한 질문결과 절반을 조금 넘는 51.3%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53.9%에 비해 2.6%p나 떨어진 것이다.

지급액 역시 평균 58만6천원으로 지난해 64만7천원에 비해 6만1천원이나 줄어들었으며, 이는 지난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평균 상여금이 6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상여금 지급 금액은 대기업(92만원)·중견기업(68만원)·중소기업(51만원) 순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별도 상여금 지급’(51.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45.3%)’‘정기 상여금,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2.9%)’이 뒤따랐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가 44.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5.2%)’‘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4.4%)’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555개사)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 상황이어서’(33.9%·복수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0.6%)’‘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6%)’‘상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3.2%)’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 기업 중 26.5%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답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추석상여금 지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 외 추석 선물 지급은 전체 기업의 71.7%가 지급하며, 1인당 평균 선물 예산은 6만 2천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선물로는 ‘햄·참치 등 가공식품’(49.6%·복수응답)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배·사과 등 과일류(20.7%)’‘한우 갈비 등 육류(11.4%)’‘화장품 등 생활용품(10%)’‘홍삼 등 건강보조식품(9.3%)’ 등이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직원들의 귀성이나 귀경을 제한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59.4%가 ‘권고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답했으며, 36.1%는 ‘제한이 없다’, 4.6%는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응답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