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2차 항체가 조사 발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價) 조사결과, 1440명 중 단 1명만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이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경북과 대구를 비롯해 서울·경기·대전·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1명(0.069%)에게서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진행한 1차 조사결과(0.03%)에 이어 이번 결과마저 0.1%에 미치지 못했다.

항체란 바이러스·세균 등 항원에 대항해 이를 비활성화시키는 일종의 ‘면역의 증거’로, 항체형성률이 낮다는 점은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낼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방대본이 지난 7월 공개한 1차 조사에서는 3055명 중 1명만 양성이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에서는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울 서남권 거주자 중 특정 의료기관을 찾았던 환자 1500명 가운데 1명에게서 항체를 확인했다.

1차 조사 당시에는 대상에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지역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2차 조사 대상의 10.1%(145명)은 대구 시민이다. 또 세종과 대전지역 주민 156명도 이번 2차 조사에 포함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률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영향으로 보이며 국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2개월 단위로 지속할 방침이다.

또 올해 초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 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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