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용산 국방부 민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민원실에서 나와 국방부 별관으로 이동했다. 연합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 모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가 15일 국방부를 상대로 당시 아들 관련 휴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국방부 감사관실과 민원실,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수사관을 투입, 추 장관 아들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총 23일에 걸쳐 1·2차 병가와 개인휴가를 연달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전 보좌관 등이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수차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휴가와 관련해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초 민원내용에 대한 녹취파일이 보관 기간인 3년이 지나 국방부 콜센터의 저장 체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인 서버에는 남아있는 것으로 이날 파악됐다.

또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번호 등을 포함한 통화 기록 역시 저장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은 해당 인물이 누구였는지와 해당 전화가 단순 민원 전화였는지 혹은 청탁·외압으로 여겨질 만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한 점의 의혹 없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권의 숨 막히는 압박 아래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였던 검찰이기에, 뒤늦은 압수수색이 멀쩡한 성과를 가져올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면서도 “2015년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모든 전화의 녹취 파일이 있다고 한다. 이제 진실은 햇빛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미애 장관이 한 말씀을 우리 모두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즉각 거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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