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 관계자들이 15일 대구 동구 신암동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1·2센터 노조가 15일 하루 파업과 함께 대구 동구 신암동 본사를 찾아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이하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 임금 인상에 대한 합의를 도저히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장학재단이 직접 나서 최저임금 수준인 현장 노동자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장학재단 위탁업체 2곳에 소속된 이들은 앞서 사측과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달 28일 4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시행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임금 인상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지난해 2월 정부가 ‘민간위탁 노동자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가이드라인’을 밝혔지만, 장학재단은 처우개선뿐만 아니라 원청사와 민간위탁사, 노조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도 6개월 동안 미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민간위탁 사무의 경우 해당 사무의 직무가치를 반영하고 근속에 따른 숙련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임금체계를 구축하도록 정부가 권고하고 있다”며 “1·2단계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자들에게 적용했던 식비와 명절 상여금, 복지포인트를 3단계 보호지침에도 같은 수준으로 적용하는 것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이라는 정책 방향과 맞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처우 또한 차별받는 실정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 염희정 지회장은 “지난 7월 타임스퀘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상담사들이 4시간 넘게 이동이 제한됐고, 인력까지 동원해 외부에서 식사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상담업무를 이어나가도록 했다”며 “지난달 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즉시 귀가시킨 조치와 대비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지만, 콜센터 노동자 또한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현기증과 두통, 심할 경우 구토까지 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며 “임금도 국가근로장학금(시급 1만1150원)보다 낮은 수준(시급 8600∼9000원)인데, 이제는 장학재단이 직접 나서 콜센터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민간위탁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근로자 처우개선에 대한 창구를 만들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금인상은 관여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안전하게 일하는 방안 등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부분은 창구를 만들어 논의할 수 있지만, 임금협약의 주체는 될 수 없다”며 “민간위탁 업체마다 임금에 관한 규정이 각각 달라서 노조에서 요구하는 모든 수탁사와 노조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는 안은 실현하기 힘든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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