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의학박사
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당뇨는 잘 관리하고 있는데 2년째 요로감염을 달고 살아요. 방광염 증상이 항생제를 먹을 때만 좋아지고 금방 재발해요. 이러다가 만성이 될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A) 급성방광염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생기는 배뇨 통증과 아랫배의 불편감, 빈뇨와 잔뇨감 등이 있고 간혹 혈뇨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80%의 환자에서 발견되는 대장균은 가장 보편적인 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클레브시엘라 (klebsiella)와 프로테우스 (proteus)와 같은 그람 음성균도 1차 약제인 항생제로 3일 치료합니다. 중요한 것은 20-30대의 젊은 여성의 약 30% 정도가 6개월 이내에 방광염이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즉 급성방광염 환자의 1/3은 만성방광염으로 진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뇨기과 의사가 당뇨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비뇨기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광 기능이 떨어지는 신경인성 방광과 배뇨 장애에 의해서 발생하는 방광 내 결석, 잔뇨가 많이 남아서 발생하는 방광 내 이물질과 그로 인한 급성방광염이 있습니다. 또 방광염의 치료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재발하는 만성방광염, 방광염과 같은 하부요로감염의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신우신염과 같은 상부요로감염, 그 외에도 다양한 염증과 감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들은 다양한 질환으로 여러 병원의 여러 과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약들을 처방받습니다. 비뇨기과 선생님들은 당뇨 환자들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 때문에 진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만성방광염은 빈번히 재발하는 재발성 방광염과 미해결 방광염 및 세균지속감염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환자의 치료와 함께 요로감염의 재발이라는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복합요로감염에 준해서 약물치료를 합니다.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에 소변의 염증검사, 균 배양검사와 결핵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그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복부와 골반의 CT를 통해 콩팥, 요관, 방광 등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요도방광내시경을 통해 방광 내의 염증 소견, 결석, 곰팡이 감염, 종양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질과 자궁의 이상 소견을 확인해야 합니다. 비뇨기과 의사 입장에서 만성방광염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반복되는 방광염에 의해서 방광 기능의 변화와 배뇨 장애의 악화 그리고 삶의 질 저하입니다.

환자의 방광염 재발을 막기 위해 저용량의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거나 성관계 직후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 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의 임의 처방과 임의 복용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외에 방광염의 재발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행동요법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다량의 수분 섭취, 비타민C 섭취, 방광 내 면역을 올려주는 약물복용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의 재발성 방광염의 치료를 위해서 꼭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권유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산모의 방광염과 통증성 방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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