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국민의힘 의원 항의하며 퇴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부 인사청문회에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군에서 정치개입을 하고 쿠데타를 했던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군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항의성 퇴장을 하는 소동도 일었다.

홍 의원은 “오늘은 국방부 신임 장관 후보 청문회다. 여기를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건으로 선전장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위원장이 회의 진행 잘해주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 민간인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도 일으켰던 이들이 이제 그게 안 되니 그 세력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며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한다.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은 지금 국가 안보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사안 놓고 여야가 함께 후보자 검증하고 확인해야 할 인사청문회”라며 “(야당에서) 정치공작 하고자 하고 선전장으로 만들고자 하면 위원장이 강력히 제지해달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3성 장군 출신의 3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홍영표 의원께서 쿠데타 세력이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데 국회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굴 얘기하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어 “누가 쿠데타 세력이고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말씀인가. 그 말뜻이 무엇인지 분명한 해명을 듣고 진행해야 한다”며 “이렇게 예단을 해서 쿠데타 세력이라고 얘기하고 그렇게 진행한다고 하면 최소한 우리당 의원들은 오늘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며 회의장을 나갔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부분에 대한 시각은 국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아무리 양심을 걸고 보더라도 이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 있는 사실을 뒤집어서 덮어씌우기 하려는 것”이라며 추 장관을 엄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건의 의미를 후보자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압박했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표명을 두고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닌 추방부’, ‘나라 지키는 부서가 아닌 추미애 지키는 부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의 위상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후보자에게 “육군총장을 했던 만큼 이 사건의 당사자”라며 “군인들이 왜 정치 쟁점의 중심에 들어오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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