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장대현 ‘回歸本能’

대구원로화가회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12F)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이영륭, 김동길, 문종옥, 유황, 민태일, 이천우, 장대현, 최학노, 정종해, 조혜연, 박중식, 유재희, 주봉일, 손문익, 신현대 등 15명의 작가 3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는 1920년대 서울, 평양과 함께 서구미술의 유입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다.

조선 후기 영남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지리적 여건도 있었지만,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가장 주요했다.

서동진, 이인성, 이쾌대, 박명조, 김용조, 서병오, 서동균 등 지역 출신의 근대서화가들에 이어 1950년대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문화예술의 재건운동에 앞장섰던 주경, 손일봉, 정점식, 강우문, 장석수 등은 대구미술의 새로운 신화를 싹 피웠던 주역들이었다.

문종옥 ‘韻’

그리고 전후 1세대 화가로 서울에서 미술교육을 마치고 지역미술교육 일선에서 터전을 내렸던 이영륭, 유황, 정종해, 김동길 등은 대구현대미술의 신화를 탄생시킨 주역 등이기도 하다.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노년생활과 함께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들은 파란만장한 인생만큼 이나 숙련된 화풍과 연륜으로 지역 화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영륭 ‘無爲自然’

2009년 단체를 결성한 이후 화단을 지켜오고 있는 화가들은 하나, 둘 씩 세상과 이별을 고하면서 이제는 15명의 회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육체적 한계점은 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얻어진 역량과 열정 가득한 작가정신은 차별화된 예술세계를 표출하는 풍요로운 토양분이 되고 있다.

1980-2000년대 지역 미술대학과 중등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던 교육자로 활동했던 이들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70세라는 물리적 나이를 극복하고 청년작가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적 개성이 돋보이는 근작 중심으로 30여점이 선보이며 근대 이후 대구미술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지역작가라는 자긍심을 여감 없이 보여준다.

더불어 지역 후배 작가들에게는 원로화가로서 지켜야 활 덕목을 몸소 실천하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이영륭 화백은 “본 회 회원들은 대구 화단의 산 증인들로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창작의욕과 오랜 경륜이 빚어낸 작품을 끊임없이 제작해 오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역미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배 화가로 역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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