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미지급 업체 전년 대비 17% 증가

올해 추석 연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경북지역 기업 비율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경북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경북지역 내 기업체 122곳(제조업 104곳·비제조업 18곳)을 대상으로 ‘2020년 경북지역 추석 연휴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올해 추석 연휴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63곳(51.6%)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지급하지 않기로 응답한 기업은 55곳(45.0%)으로 17.0% 증가했다.

상여금 지급 여력을 묻는 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 중 42곳(34.4%)이 ‘약화’라고 응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4곳(20.0%), ‘호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곳(0.6%)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55곳(45.0%)은 상여금 지급 여력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추석 휴무 일수는 ‘5일’이라고 답한 기업이 97곳(79.5%)으로 가장 많았다. ‘5일 미만’은 15곳(12.2%), ‘4일 이하’ 15곳(12.2%), ‘6일 이상’은 4곳(3.2%)으로 집계됐다.

4일 이하 휴무를 진행하기로 한 기업은 ‘업무가 많지 않지만, 납기 준수 등 근무가 불가피하다’, ‘상시인력 부족’, ‘단체협약 규정’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6일 이상 휴무를 시행하는 기업은 ‘내·외규에 따른 의무’, ‘일감 부족’,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절감 차원’을 이유로 꼽았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험한 경기상황보다 ‘매우 악화’,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가 52곳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8곳으로 집계됐다. ‘개선’과 ‘매우 개선’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4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올해 연간 경영실적(전망치) 매출액은 5.6%p 감소한 94.4%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p 하락한 92.9%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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