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16일 발생 환자 10명 중 5명 전파고리 미확인
칠곡사업설명회 관련 'N차 감염'도 여전…방역당국 '비상'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자료사진.
경북·대구에 칠곡 사업설명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까지 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경주와 경산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포항에서 1명, 경주에서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6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사이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주를 보면 누적확진자는 74명(대구시 통계 1명 포함)이며, 격리병상 중 10명, 퇴원자는 62명이다.

지난 11일 칠곡 산양삼 설명회 관련 첫 지역감염자인 67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내 밀접 접촉자가 퍼져나갔고 6일 만에 7명이 N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71번~74번 중 74번 확진자는 칠곡 사업설명회에 다녀온 69번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남은 71·72·73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번 환자의 밀접 접촉자며, 해당 환자의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환자’로 남아있다.

포항에서 나온 신규확진자 또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90대 남성 A씨가 폐렴증상을 보여 지난 15일 오전 9시께 119구급차를 이용해 포항세명기독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했으며, A씨가 의식이 저하돼 긴급치료를 하고 음압격리실에 입원시켰다. 검사 결과, 16일 새벽 A씨는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포항지역 66번 확진자가 됐다. 현재 포항시는 A씨가 고령의 나이에 거동이 어려운 만큼 최근 자택을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된 점을 두고 사회복지사, 가족 등 최근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은 대구에서도 나왔다.

16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지역 신규 확진환자는 4명으로, 모두 지역감염사례다.

중구 거주 70대 남성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해제 전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의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동구 거주 70대 남성은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받았으며, 접촉자 검진에서 동거가족 70대 여성도 추가 확진 판정받았다. 수성구 거주 20대 여성도 두통, 복통 등의 증상으로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대구시는 현재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또 다른 유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55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는 522명으로, 25.4%에 달한다. 이는 지난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염원과 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가 늘어날수록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추가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게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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