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발표 앞두고 동원동 차량기지 건설 검토 등 교통섬 불안감

대구시 신교통 트램망 구축계획안

대구 엑스코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가 임박해지면서 대구 서구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엑스코선 예타가 통과되면 일부 노선이 겹치는 도시철도 4호선(트램 순환선)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 기존 서구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계획도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특히 대구시가 도원동 인근에 4호선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서구민들의 ‘교통섬’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 7월 발주한 신교통시스템(트램)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엑스코선 예타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용역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기했다. 엑스코선 건설이 확정되면 4호선 일부 노선들의 비용편익비율(B/C)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호선 노선은 황금역∼만촌역∼동구청역∼복현오거리∼침산교∼만평역∼평리네거리∼두류역∼안지랑역∼황금역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엑스코선이 지나는 수성구민운동장역(황금역)과 범어역(만촌역), 동대구역(동구청역)과 1∼2 정거장 차이로 거리가 가까워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4호선 노선이 대폭 수정되면 기존 서구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계획도 수정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엑스코선이 건설되면 사실상 순환선의 기능을 일부 한다고 본다”며 “노선 변경으로 인해 서구지역 도시철도망 계획도 변경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가 도원동 인근에 4호선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서대구 KTX역 조감도

시는 4호선 건설에 앞서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대구 KTX역과 도시철도를 잇는 트램 건설을 위해 2가지 안을 연구용역에 담았다.

이 중 달서구청이 제안한 서대구 KTX역∼서대구공단∼죽전역(2호선)∼상인역(1호선) 노선을 상화로까지 연장해 도원지 인근에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구청은 기존 4호선 노선에 서대구 KTX역을 추가해 평리네거리~신평리네거리~두류역(2호선)~안지랑역(1호선) 노선을 제안했다.

하기봉 대구시 철도시설과장은 “트램의 경우 기존 도시철도 차량기지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차량기지 건설을 위해 타당성 여부를 보기 위해 연구용역에 포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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