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일 0시 기준 153명 발생했다. 100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 중반으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경북과 대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나온 확진자 네 명 중 한 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으로 추가 확산은 물론 지역감염이 걱정된다. 경북·대구도 16일 발생한 확진자 10명 가운데 5명의 전파 고리가 확인되지 않아 지역감염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경북에서는 16일과 17일 잇따라 6명의 확진자가 나와 시민들이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포항과 경주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6∼68번 환자 3명의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90대인 A씨(66번 확진자)는 집에서 몸이 아파 거동을 못하던 중 지난 15일 통화가 안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재가복지센터 복지사 119신고로 발견됐다. 병원에 이송된 그는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거쳐 1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오후 숨졌다. A씨와 접촉한 180명을 검사했더니 이 중 60대 B씨(67번 확진자)가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자인 B씨는 A씨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14, 15일 A씨 집을 방문했다. B씨와 접촉한 3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방역 당국은 누가 먼저 감염돼 전파했는지, 먼저 감염된 사람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사람이 접촉자란 사실을 확인했을 뿐 감염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17일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C씨(68번 확진자)도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경주에서도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주시민 D씨(경주 70번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17일 대구에서는 달성군 서동중 중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교생 487명, 교직원 65명인 서동중은 1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경북·대구의 코로나19 지역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다. 또 다른 유행의 시작이 아닐지 우려된다. 시민들은 이번 주말, 마스크 착용은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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