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3만9250원·대형 유통업체 34만1747원…지난주보다 상승

추석을 앞두고 16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려는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추석 명절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차림 비용이 전주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차례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 23만9205원, 대형유통업체 34만174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대비 각각 0.6%, 1.5%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는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물가가 상승한 반면, 대추와 동태는 값이 떨어졌다. 쌀과 소고기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사과와 배 물가는 전통시장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대과 물량 감소로 중저가 판매물량이 소진돼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차례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5.1%, 대형유통업체가 10.3% 각각 상승했다.

일반가정에서 수요가 증가한 소고기를 비롯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가격이 상승했고, 생육부진으로 대과의 비중이 감소한 배와 재고량이 많은 대추는 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aT는 지난 10년 간(2010∼2019년) 추석 성수품의 가격을 분석해 올해 성수품의 구매 적기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채소류는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1∼2일 전을 피해 추석 3∼5일 전에, 소고기는 선물세트 등의 수요가 감소해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추석 4일 전부터 당일까지 구매하는 게 좋다.

또 과일은 제수용 수요가 많은 시기인 추석 5일 전부터 당일을 피해 추석 6∼8일 전에 구입하는 것을 권장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오는 29일까지 3주 동안 민·관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성수품의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성수품 수급을 관리하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까지는 전국 하나로마트 2420개소에서 10∼30%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우수 농식품·식품명인제품 등을 소개하는 우리농수산식품모음집(www.holidaygift.co.kr)도 운영된다.

aT 이기우 수급이사는 “온라인몰과 함께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나 가까운 전통시장에서 우리 농업인들이 땀과 정성으로 키워 낸 농산물을 많이 구매해 달라”며 “간소화된 추석 차례상으로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는 뜻깊은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