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교육감 “코로나19로 우울하고 힘든 상황에 큰 희망·행복감 전해”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임종식 이사장(경북도교육감)이 18일 포항 세명고를 찾아 선행 학생 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임종식 이사장(경북도교육감)이 18일 포항 세명고를 찾아 선행 학생 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선한 행동은 큰 희망과 행복감을 전해줍니다.”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임종식 이사장(경북도교육감)은 18일 포항 세명고를 찾아 도로 위에 떨어져 깨진 술병 유리조각과 상자를 치워 교통사고를 막아낸 포항 세명고등학교 선행 학생 9명에게 각각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수여자는 3학년 박유빈·이동환·안성진·조유나·한선규, 2학년 김재환·정지웅·황태민, 1학년 황유빈 학생이다.

이 학생들은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 4분께 포항 북구 죽도동 젊음의거리(일명 쌍용네거리)를 달리던 1t 트럭에서 술병 수백 개가 한꺼번에 도로 위에 떨어져 깨지자 낙하물을 신속하게 치워 2차사고 예방 및 교통 소통 회복에 기여했다.

이날 학생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자칫 깨진 유리 조각에 손 등을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로 한가운데로 나와 깨진 술병과 상자를 치우기 시작했다.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임종식 이사장(경북도교육감)이 18일 포항 세명고를 찾아 선행 학생 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모습을 지켜본 인근 상가 직원 등도 빗자루를 들고나와 함께했고, 동네 주민들도 이에 가세했다.

또 신고 접수를 한 경찰관들은 현장에 도착해 유리 잔해 등에 다치는 2차 사고를 우려해 학생들과 주민들을 도로 밖으로 인솔한 뒤 남은 잔해를 치웠다.

포항북부경찰서는 같은 달 28일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로교통 회복에 기여한 세명고 학생 9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한 바 있다.(경북일보 7월 29일 보도)

이후 경찰청이 지난 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CCTV 영상을 상황 설명과 함께 공개해 2주 만에 229만 명이 시청해 또 다시 화제가 됐다.(경북일보 9월 6일 보도)

임종식 교육감은 이날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경북도교육청의 교육 목표인 ‘따뜻한 경북교육’을 행동으로 그대로 실천해 준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격려한다”며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좋은 이정표 같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증서를 받은 안성진 학생은 “갑자기 술병이 쏟아져 깨지는 큰 소리에 당황했지만, 트럭 운전하시는 분이 안타깝고 또 혼자 치우시기 힘드실까 염려돼 자연적으로 몸이 나서서 도왔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했다.

조유나 학생은 “남을 도와 보람을 느낀 이번 경험이 제 꿈인 간호사가 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황유빈 학생은 “당연히 도와드려야 해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얼떨떨하다. 앞으로도 남을 많이 도우며 살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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