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 임종식 이사장(경북도교육감)은 18일 포항 세명고를 찾아 도로 위에 떨어져 깨진 술병 유리조각과 상자를 치워 교통사고를 막아낸 포항 세명고등학교 선행 학생 9명에게 각각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임종식/경상북도 교육감
이번 우리 학생들처럼 이렇게 선행하는 이런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 기쁨을 주고 희망을 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일에 아이들을 더욱 격려해서 따뜻한 경북교육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여자는 3학년 박유빈·이동환·안성진·조유나·한선규, 2학년 김재환·정지웅·황태민, 1학년 황유빈 학생입니다.

황유빈/세명고1
당연하게 도운 건데 장학금도 표창장도 받아서 처음엔 얼떨떨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성진/세명고3
(장학금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받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있고요. 앞으로도 급하게 도와드려야 할 일 생긴다면 나가서 도와주겠습니다.

조유나/세명고3
제 꿈이 간호사인데요. 이 일로 한발 더 사람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던 계기 된 것 같아요.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들은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 젊음의거리를 지나던 트럭에서 도로로 떨어진 술병 파편 등을 신속하게 치워 2차 사고 예방 및 교통 소통에 기여했습니다.

그 날 1t 화물차에 실려 있던 주류 박스가 그대로 도로 위에 쏟아져 깨진 유리로 그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었는데요. 신속한 학생들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교통이 마비되고 차량 펑크 등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교통 상황을 정상화하기 까지 학생들은 주저 없이 도로로 뛰어들어 맨손으로 유리 파편들을 치웠습니다. 이 모습을 지겨보던 인근 상인들도 함께 빗자루 등으로 깨진 병을 쓸고 담으며 현장 정리를 도왔습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같은 달 28일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도로교통 회복에 기여한 세명고 학생 9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습니다.(경북일보 7월 29일 보도)

이후 경찰청이 지난 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CCTV 영상을 상황 설명과 함께 공개해 2주 만에 229만 명이 시청하는 등 또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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