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이 4선 의원 출신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향후 김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을 국민통합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세대와 지역·이념 등 다양한 사회 갈등 구조를 해결하고, 정책 수립 등을 논의하는 당 상설특별위원회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대표의 ‘탕평’이자 ‘영남 끌어안기’로 풀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58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2010년 민주당 당개혁특별위원회 당원제도분과장,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민주당 최초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와 관련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영남 출신이고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의 상대 후보였던 김 전 의원과 협력을 다짐하는 차원”이라며 “당내 통합과 우리나라 전체 통합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당 대표가 김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이 대표의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호남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총리 재임시)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당 대표)로 민주당 잠룡 가운데 유일하게 TK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TK 출신으로 민주당 내에서 지역 민심을 대변해왔던 김 전 의원이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두 사람 모두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대세론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며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 정서상 향후 대선에서는 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상대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는 다른 인물보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지역민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차기 대선전에서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이낙연 후보·김부겸 당 대표’라는 구도가 성사되면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예단하기는 무리다.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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