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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려되는 ‘코로나형 학습부진아’
[기고] 우려되는 ‘코로나형 학습부진아’
  •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 승인 2020년 09월 21일 16시 0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22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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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3월 2일 입학이라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교문을 들어서야 할 초등 1학년 학생들은 부푼 꿈이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여느 때 같으면 입학식을 마친 후 3월 3일부터는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한 ‘입학 초기 학교적응활동’을 시작한다.

취학 전 생활경험과 초등학교 생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즐거운 학교, 친근한 선생님, 정다운 친구, 재미있는 공부라는 영역을 통해 새로운 인식과 생활의 경험을 하게 된다.

지도 시기는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약 4주 정도 운영으로 3월 내에 끝내며 교재는 학교 자체 또는 교육청 단위로 개발하여 활용한다.

이 활동을 통해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을 파악하고 4월부터 시작되는 교과학습 지도의 출발점 행동고르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입학식은 물론 등교수업조차도 일관성 있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니 초등 1학년들의 기초 및 기본학력 정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기초학력이란 초등 1·2학년 수준의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부분 초등 3학년 3월에 검사를 실시하며, 기본학력이란 해당 학년에서 성취해야 할 최소필수학습요소로서의 수준을 말하며 당연히 학년마다 다르다.

2020년 1학기 경북지역 초등 1·2학년 수업일수를 평균적으로 살펴보니 정상적인 수업일수 190일에서 10%를 감한 172일 중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의 경우는 온라인수업이 25일, 등교수업이 60일 이었고, 대규모 학교의 경우 온라인수업 56일, 등교수업이 30일 정도로 파악되었다.

정상운영 경우의 1학기 중 95~100일 정도의 수업이 이뤄진 데 비해 코로나 사태에선 등교 수업일이 1/3~2/3 수준에 그쳤다.

무늬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인 것 조차도 5.2%에 머문 통계를 보면 ‘원격수업이 아니라 방치’라는 학부모들의 원성에 공감이 간다.

교육과정 정상운영에서도 개인차로 인해 기초, 기본학력 부진학생이 생기는데 원격수업으로 발생하는 학력 격차를 메꿔줄 교육당국의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

인간의 두뇌는 0~6세 사이에 90% 이상 성장하며 이 시기의 학습은 아이들의 성장과 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다행히도 경북교육청의 기초학력 향상책으로 온라인 프로그램인 ‘배워서 이루는 스스로 캠프(배·이·스 캠프)’로 자율적인 기초학력 점검 콘텐츠 제공, 1·2학년 대상 인공지능 활용 초등 개별화 수학 학습지원 프로그램인 ‘똑똑! 수학 탐험대’ 보급 등이 있고, 대구교육청은 난독지원 사업을 실시하여 기초학력 향상 및 학력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이들 교육청에서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해 특별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으나 대상자의 조기 발견과 구제 시기를 놓치면 코로나 사태로 가중된 이른바 ‘코로나형 부진학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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