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 인천에 밀려 탈락

수소 인프라 부족으로 정부의 수소산업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가 산자부가 주관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에도 탈락했다. 사진은 대구에서 유일한 성서 수소충전소.
속보=수소 인프라 부족으로 정부의 수소산업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경북일보 9월 21일자 8면)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에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경제 육성을 야심 차게 추진해온 대구시가 정부의 잇따른 수소사업 탈락 고배를 마시면서 이미 수소산업 육성이 타 시·도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 경북대와 함께 추진했던 산자부 주관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2차 공모과제에서 탈락했다.

이 사업은 수소 생산 클러스터.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등 4개 분야에서 11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구는 수소 생산 클러스터 분야에 공모했지만, 인천에 밀려 탈락했다.

대구는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대구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가스공사가 도시가스를 보급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메탄가스를 사 오면 이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를 활용한 발전시설과 연구시설 등 인프라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수소 산업의 핵심인 발전사와 송도 LNG 인수기지 등 수소생산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인천에 밀렸다.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 분야는 이미 수소차만 1516대, 수소 충전소 6곳을 보급한 울산을 의식해 공모과정에서 배제됐다.

이준형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테크노폴리스에 경북대 부지 6만여 평에 수소특화 연구시설이나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당시 제안서를 작성한 제 책임이 크다”면서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에는 수소충전소도 한 곳도 없었다. 수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감점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수소경제 구축사업이 이미 타 시·도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강성환 대구시의원은 앞서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수소산업은 이미 다른 지자체가 선점하거나 경쟁포화 상태로 보이는데 반드시 육성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은 이미 ‘수소 시범 도시 사업’,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 ‘수소 규제자유특구’ 등 총사업비 규모만 2991억 원에 이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와 추진 중인 K-R&D 캠퍼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소산업 거점도시 도약과 에너지 분야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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