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이의 흥해농요 CD.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최근 흥해읍 북송리 김선이의 소리를 담은 음반 ‘북송리의 마지막 소리꾼 김선이의 흥해농요’(CD)을 제작했다.

지난해 책자 형태로 된 ‘어절씨구 흥해야! 흥해의 민요’를 출간한 후 1년 만에 다시 흥해농요 관련 자료집을 낸 것이다. 이번 음반에는 포항지역 전통민요 가창자로서 유일한 생존자인 김선이(여·93)의 소리만을 담았다.

경북문화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제작한 이 음반에는 ‘모심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시집살이소리’, ‘자장가’, ‘월월이청청’, ‘소꿉장난소리’, ‘과부신세타령’등 포항지역의 여성민요 15곡이 수록돼 있고, 소책자 형태의 해설집이 들어 있다. 음원채록은 박창원, 박현미, 권태룡이 맡았다.

30년 전 김선이 흥해농요 기능보유자로부터 음원을 채록하고, 이번 CD에 곡해설을 쓴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은 “지금 흥해농요보존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흥해농요 전승사업은 흥해농요 최고의 가창자인 김선이의 소리를 교본으로 하고 있어서 이 음반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흥해농요보존회 박현미 회장은 “김선이 기능보유자는 흥해농요의 뿌리인데, 이번의 CD 제작은 흥해농요 보존·전승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해농요보존회는 올해 경상북도로부터 향토농업문화계승보전사업인 ‘흥해부흥지곡(興海復興之曲) 포항흥해농요’보존사업‘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흥해농요의 현장인 흥해들판에서 ‘모심는소리’를 재현, ‘KBS 6시내고향’을 통해 전국에 전국에 알린 바 있다.

이 밖에 ‘논매는소리’, ‘물푸는소리’를 재현했으며, 10월말에는 ‘벼베는소리’를 재현할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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