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세명기독병원 연쇄 감염, 서울 제일사랑교회 교인에서 시작"

세명기독병원 전경.

포항·경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포항 확진자 중 1명이 최근 대형병원에서 퇴원 후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포항 3명, 경주 1명이다.

경주의 신규 확진자 1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의 경우 추가 확진자 3명 가운데 2명(72번·73번 확진자)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남은 1명(74번 확진자)은 포항세명기독병원 관련 입원 환자로, 지난달 24일 퇴원한 뒤 포항 휴요양병원에 입원 후 세명기독병원 전수검사 대상에 포함돼 지난 19일 치러진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해당 환자는 국가 지정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함께 22일 오후 포항시는 재난 안전문자를 통해 “75번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 중이며 동선은 파악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75번 확진자는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세명기독병원 관련 전수검사 대상이며, 이 병원의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경북지역 신규확진자는 총 5명 늘었다.

이렇듯 병원 관련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요양병원까지 확산하면서 대규모 연쇄감염의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입원 환자가 고령자인 요양병원 특성상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코로나19 고령자 사망비율마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0대 이하 치명률은 1%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70대는 6.71%, 80세 이상 치명율은 21.2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80세 이상 확진자 10명 중 2명가량이 사망에 이르는 셈이다.
 

이강덕 시장은 22일 코로나19 확진 사례에 대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와 관련, 포항시는 22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포항휴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함에 따라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 263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해당 요양병원 1개층(5층 전체)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근 열흘 사이에 발생한 세명기독병원 확진자의 경우, 서울에서 면회를 온 확진자로부터 감염 인근 지역의 방문판매용 건강식품 설명회 참석자 중 다수가 확진되는 등 감염경로가 밝혀진 만큼 이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방역에 나서고 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 관련 코로나19 연쇄 확진 사태는 서울 제일사랑교회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경로 역학조사 결과 포항 71번 확진자의 50대 아들 A씨가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세명기독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찾아 병문안했다.

A씨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으로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그동안 A씨와 71번 확진자가 병문안 사실을 숨겼지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71번 확진자 감염 이후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66번 확진자), 66번 확진자의 개인 간병인(67번 확진자), 병원 방문자(72번 확진자),세명기독병원에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긴 환자(74번 확진자)로 연쇄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시는 포항지역 요양병원 28곳, 요양시설 41곳, 대형 종합병원 5곳의 면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A씨가 동선을 숨겼다고 판단해 적용할 수 있는 법규를 검토한 뒤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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