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수월드컵구장서 FA컵 4강…울산과 시즌 3번째 '동해안 더비'
탄탄한 조직력·빠른 공수전환 앞세원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리 다짐

포항스틸러스가 울산현대를 상대로 7년만의 FA컵 결승 진출을 노린다.

포항은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선두 울산을 상대로 2020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펼친다.

올 시즌 K리그1 정규라운드 2경기서 0-4, 0-2 패배를 당한 포항으로서는 이번 FA컵 4강전이 갖는 의미가 크다.

지난 2013년 12월 1일 울산과의 K리그1 최종라운드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며, K리그 사상 최초의 더블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던 포항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2017시즌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포항은 2018 시즌부터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FA컵 만큼은 초반 탈락의 아픔을 겪어 왔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4강전 상대인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 FA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어 포항만이 갖고 있는 더블우승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울산전 승리를 통해 7년 만의 우승컵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유일무이한 더블우승 기록을 막아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기동 감독 역시 상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7년 만의 FA컵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으며, 최근 포항 레전드 김광석 역시 “우승을 해 본 선수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며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하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정규라운드 22경기서 무려 24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이어가고 있는 주니오가 건재하고 있는 데다 불투이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정규라운드 22경기서 15골만 허용할 만큼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주니오가 팀 득점(45점)의 절반을 훌쩍 넘길 만큼 특정 선수에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최근 4경기서 뽑아낸 4골 중 3골을 주니오가 넣었으며, 대구전 1득점은 대구 자책골이었다.

즉 주니오가 골을 넣지 못하면 울산을 득점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포항은 상황이 다르다.

K리그1 개인득점 순위를 보면 울산은 주니오가 24골로 1위에 올라 있을 뿐이지만 포항은 3위 일류첸코(12골)에 이어 6위 팔로세비치·7위 송민규(9골)·10위 강상우(7골) 등 무려 4명의 선수가 10위권 내에 들어 있다.

여기에 팔라시오스(5득점)까지 가세할 경우 포항의 득점루트는 가히 파상적이다.

특히 포항은 지난 20일 상주와의 22라운드 경기서 중앙수비수 전민광이 퇴장당했음에도 2골을 추가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포항은 올 시즌 울산만 만나면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주니오라는 탁월한 스트라이커와 이청용에 집중하면서 포항 특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따라서 포항이 이번 울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작전보다는 올 시즌 내내 유지해 온 조직력과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포항스런 플레이’를 얼마만큼 유지하느냐가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어쨌든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자리잡은 울산과 포항의 이번 FA컵 4강전은 탐색전보다는 누구의 창이 더 센지를 겨루는 창과 창의 싸움으로 열기를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또 다른 4강전은 같은 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성남전으로 치러진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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