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 "7∼9월 벌 쏘임 사고 집중…주의 당부"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119소방대원. 경북일보 DB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제초작업을 벌이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5분께 비산염색단지 내에서 동료들과 함께 제초작업을 벌이다 말벌에게 쏘였다.

동료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A씨를 발견했을 때는 맥박이 희미한 상태였다.

당시 동료직원들은 “A씨가 벌에 쏘였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있다가 ‘벌에 쏘였다’고 말하면서 쓰러졌다”고 구급대에 설명했다.

A씨는 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병원으로 향했으나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 구급대로부터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기간제 근로자로 서구청에 고용된 A씨는 서구지역 내 물놀이장 관리원으로 일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놀이장이 폐쇄되자 녹지정비업무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청은 A씨가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어 유족급여 지급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벌 쏘임 사고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8년 대구소방이 벌 쏘임 환자를 이송한 건수는 174건으로, 이 가운데 123건(70.7%)이 7∼9월에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벌 쏘임 환자 이송 177건 가운데 114건(64.4%)이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됐고, 올해도 136건 중 91건(66.9%)이 같은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소방본부는 벌 쏘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밝은색 의상 착용 △모자와 보호안경, 소매가 긴 의상 등으로 신체 보호 △벌집 미리 살펴보기 등을 당부했다.

소방 관계자는 “벌초 시 보호장비 착용과 안전사고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거나 벌 쏘임 등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119로 즉시 신고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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