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여기에다 열차표 판매를 반으로 줄이고, 예년 명절 때 면제해 주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이번 추석에는 면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국내 유명 관광 휴양지에서 연휴를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러다가 고향을 방문하는 것보다 오히려 관광지로 몰려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 지 더 걱정이다. 연휴 기간 동안 관광지에서의 ‘추석발 코로나’로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되는 것이다.

고향보다 타지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뒤섞이는 호텔이나 콘도, 캠핑장 등이 더 위험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경주의 힐튼, 소노벨 등 유명 호텔의 추석연휴 기간 예약이 일찌감치 끝났다. 392개 객실을 가진 한화콘도도 만실이다. 이 외에도 경주지역 4000여 개 숙박 시설의 예약도 평년 명절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항과 경주 등지의 골프장과 캠핑장도 풀부킹이라니 2.5단계, 2단계 하는 거리두기가 무색한 지경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 99명, 해외 유입 확진자 11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13일 56명을 기록한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일(82명)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확진자가 서울 40명, 경기 28명, 인천 5명으로 총 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경북도 6명이나 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서도 3명 나왔다. 포항과 경주 등 경북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병원 두 곳이 부분적으로 코호트격리에 들어가는 등 자칫 집단감염으로 번지지 않을 지 유려 된다.

정부 차원의 추석연휴 관광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또 경북도와 각 시군 등 자치단체들도 특별행정조치를 발동해서라도 지역 관광지 방문객의 발열 등 유사 증상자들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 조치를 해야 한다. 고향보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관광지에서의 거리두기 방역수칙 지키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특별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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