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362개사 설문조사…87.9% "지난해 보다 어려워"
호전됐다 응답은 1.9% 불과

대구 대표 공단중의 하나인 성서 공단. 경북일보 DB

지역 기업 10곳 중 9곳이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62개 회사를 대상으로 ‘2020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9%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고 응답했다.

지난해 악화 응답은 76.6%로 지역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더 어려운 추석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10.2%에 그쳤고 호전됐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이 89.5%로 가장 높았고, 그중에서도 유통 및 도소매업이 92.0%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경기악화 응답이 88.3%로 나타나 전년(62.5%)보다 악화 됐다는 응답이 25.8%p가 증가한 것으로 업종별 증가 폭 중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87.4%의 기업이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자동차 부품계열 91.2% , 기계·금속·로봇 90.9%, 섬유 89.4% 순으로 조사됐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의 59.8%가 ‘내수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감소’를 지목한 기업은 전년(14%) 대비 11.8% 상승한 25.8%로 나타나 특히 수출부문의 애로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체감경기 악화 요인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에 대해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기업은 73.3%, ‘다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기업은 22.3%로 응답 기업의 총 95.6%가 내수부진 및 수출감소 등의 경기악화 이유에 코로나 19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또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80.7%에 달했는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2.3%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이 80.0%, 비제조업 70.2%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응답 기업의 81.5%가 추석 연휴 5일(9월 30일~10월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다.

추석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 응답 기업의 58.8%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3.8%)보다 1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추석 이후 코로나 장기화 시,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설문(복수응답)에서는 68.5%의 기업이 ‘경영안정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 ‘고용 관련 지원’이 41.7%, ‘세제·세정 지원’에 39.2%가 응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됐다”며 “지원정책의 자격요건이 다소 엄격하고 제한적이라 지역 기업의 위기 극복에 현실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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