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사진.촬영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선임연구원.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다음달 1일 오후 6시 20분께 떠오르겠다. 다만 ‘쟁반’같이 둥근달은 다음날 새벽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23일 “올해 추석 보름달은 서울 기준 10월 1일 오후 6시 20분에 뜨며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다음날인 2일 0시 20분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도상 서울보다 동쪽에 위치한 경북·대구지역은 서울보다 몇 분 가량 더 일찍 뜨겠다.

주요 지역별 추석 당일 달이 뜨는 시각은 포항·경주 오후 6시 10분, 보현산 오후 6시 11분을 비롯해 대구·안동 오후 6시 13분, 구미 오후 6시 14분 등이다.

하지만 1일 뜨는 달은 완전한 보름달이 아니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글어지는 때(망)는 추석 다음날인 2일 오전 6시 5분께라고 천문연은 밝혔다. 완전체 둥근달을 보려면 2일 달이 지기 직전 서쪽 지평선 가까이서 관찰하는 게 좋다.

보름달이 항상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음력 1일의 합삭 시각이 24시간 중 어느 때인가에 따라 보름날 떠오르는 달의 위상 차이가 발생한다.

또 달의 공전궤도가 타원이어서 태양 방향(합삭)에서 태양 반대(망)까지 가는 데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문연은 “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곧 합삭 시각이 포함된 날로 이 날부터 24시간 간격으로 음력 날짜가 배정된다”며 “합삭 시각이 24시간 가운데 어느 때인가에 따라 보름날 떠오르는 달의 모양에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합삭 시각이 1일 늦은 밤이면 음력 15일에 뜨는 달이 태양 반대쪽에 오기 전이라 완전히 둥근달이 아니게 된다. 또 달의 공전궤도가 타원이어서 태양의 반대쪽으로 향하는 때(망)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완전히 둥근달은 음력 15일 이전이나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양력 2월 8일)도, 한가위 보름달도 아닌, 지난 4월 8일에 뜬 음력 3월 보름달이었다.

이 때가 올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나는 시각(4월 8일 오전 3시 9분)과 망 시각(4월 8일 오전 11시 35분)이 겹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지점과 망이 겹치는 10월 31일에 뜨는 음력 9월 보름달이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로, 3월 보름달에 비해 7분의 1이 작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를 보면, 추석 당일인 다음달 1일 경북과 대구 곳곳에는 구름 낀 하늘이 예상되나 비 소식은 없어 구름 사이로 달맞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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