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형사, 거주지 면사무소 찾아 복지 서비스 신청 도와

예천경찰서

돈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친척과 이웃집에서 농산물을 훔쳐 되팔아 끼니를 해결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예천경찰서(서장 김선섭)는 지난 22일 풍양면에서 같은 마을 친척과 이웃집 농산물을 훔친 A(45)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서울에서 사업하다 실패 후 많은 사채를 안고 한 달 전 고향으로 귀향했다. 하지만 이미 심한 당뇨병으로 몸은 망가진 상태였고, 거기다 최근 어머니마저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생활고에 따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검거 당시 곁에는 2000원 가격표가 붙은 떡이 놓여 있었으며, A씨는 180㎝의 키에 몸무게 50㎏밖에 나가지 않는 깡마른 상태였다.

그는 동네에서 훔친 참깨(1말), 마늘 (8접) 등을 인근 상주시의 재래시장에다 헐값에 되팔아 20여만 원 정도를 마련, 떡과 밥을 사 먹으며 굶주린 배를 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피해 이웃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예천경찰서 형사팀 임병현 반장은 “‘집에 가면 먹을 것이 없다’는 A 씨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해당 면사무소를 찾아 도움을 요청해 긴급지원생계비 지원금(3개월 45만 원 지원)을 받도록 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했다.

A 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지만, 농산물 절도혐의에 대해 법의 심판은 받아야 한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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