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제자 마음 이어진 '릴레이 장학금'

박종환 포항 신흥중학교 교감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한 초임 교사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장학금을 받은 제자가 마음으로 선생님 가르침을 이어받아 15년째 장학금을 전하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박종환 포항 신흥중학교 교감은 초임 교사 시절인 지난 1984년 포항 흥해고 재직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이미 혜택을 받은 것이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어려운 학생을 돕자’고 마음먹고 이를 실천하고자 이후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흥해고 재직 시 박 교사가 전해 준 장학금을 받아 공부한 경험이 있는 이수진 씨는 그때의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며 친구·지인들과 마음을 모아 2006년부터 15년째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들은 박 교감이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영양고, 포항장성고, 축산중, 신흥중 학생들에게 연간 300~400만 원가량의 많은 장학금을 꾸준히 전했다.

처음에는 ‘수진 장학금’으로 명명했던 것을 현재 신흥중에서는 ‘릴레이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바꿔 계속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22명의 학생이 릴레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박 교감 또한 몇 년 전 공무원미술대전 사진 분야 입상으로 받은 상금을 장학회에 전하는 등 제자들의 마음에 응답하기 위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박종환 신흥중 교감은 “교학상장과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평소 가슴에 두고 교직생활을 해왔다”며 “따뜻한 후학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 준 제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홍식 포항교육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어른이 돼 또다시 어려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이런 좋은 릴레이가 선행 문화 확산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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