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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장바구니 물가 점검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장바구니 물가 점검
  • 남현정 기자
  • 승인 2020년 09월 24일 20시 5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25일 금요일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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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포기 1만3000원·배 10개 소매가 4만원
포항 죽도시장.
“코로나19 탓에 마음도 힘든 데…추석 물가까지 크게 올라 손이 오그라든다.”

24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장보기에 나선 전경희(64) 씨는 자신이 고른 배추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며 “배추 한 포기 1만2천원, 쪽파 한 단에 1만 원이 넘어 추석 차례상 제수용품은 커녕 가족 식탁에 오를 겉절이도 못해 먹을 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관련기사 4면

40대 며느리와 함께 장을 보러 온 70대 시어머니 김모씨도 과일 가게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식구들이 다 모이지는 못하지만 차례는 지내야 하지 않겠냐”며 “과일 빛깔이 예년만 못한 데다 쓸만한 과일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채소와 과일류가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 장바구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각종 통계를 비롯해 실제 전통시장 등지에서 판매 중인 제수용품 도·소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채소·과일류 가격 껑충.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이하 aT) 대구지역 도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사과(홍로·상품) 10㎏ 기준 10만원으로 지난해(2만8천800원)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소매가격 역시 크게 올라 대구 동구시장에서 전년 2만원에 팔리던 사과(홍로·상품) 10개는 3만5천원에,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전년(2만2천500원)보다 소폭 오른 3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만6천800원에 거래되던 배(신고·상품) 15㎏ 도매가격도 2배(91%) 가까이 오른 7만500원에 거래됐다.

평년 3만 원 선이던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 역시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4만 원에, 대구 C-유통에서도 3만9천600원에 팔렸다.

포도(거봉·상품) 역시 2㎏ 기준 도매가격(1만6천원)이 전년(1만2천400원)보다 29% 올랐으며, 안동 C-유통 소매가격도 전년(1만2900원)보다 54% 오른 1만9천900원에 거래됐다.

김 씨가 이날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과일가격을 보면 사과(3개) 1만3천원·배(1개) 6천원·귤 한 묶음 1만 원으로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

사과 주산지인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서경수 주무관은 “올해 봄철 냉해로 인해 착과량이 8% 이상 준 데다 연이은 태풍 피해로 인해 생산 물량과 당도·품질이 모두 하락했지만, 산지 가격은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채소가격도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날 대구지역 도매가격 기준 고랭지 배추(상품) 10㎏ 1상자에 2만6천900만원으로 전년(1만6천200원)보다 1만원 이상(66%)올랐다.

전년 포기당 평균 6천원 대였던 소매가격 역시 대구 동구시장에서 1만3천원, 포항 죽도시장에서 1만2천 원으로 두 배 넘는 가격에 팔렸다.

무(상품) 20㎏ 도매가격도 2만5천500원으로 전년(1만3천500원)보다 89% 오르면서, 소매가격 역시 포항 죽도시장에서 1개 4천원에 팔려 지난해(2천796원)보다 1천204원이나 비쌌다.

시금치(상품) 4㎏ 도매가격 역시 3만6천900원으로 평년(2만1천867원)보다 68% 올랐으며, 소매가격도 안동C-유통에서 전년(1만3천270원)보다 63% 비싼 2만1천650원에 거래됐다.

결국 이날 죽도시장을 찾은 전 씨는 5만 원 꺼냈지만 장바구니에는 무 1개(4천원)·쪽파 한단(1만원)·배추 1포기(1만2천원)·고구마 5개(1만원)·시금치 1단(6천원)·호박 1개(2천원)와 잔돈 6천원만 남았다.

전 씨는 “어느 하나 오르지 않은 게 없어 먹거리마저 선뜻 사기가 겁난다”고 고개를 저었다.

△수산·축산물 소비 위축 탓에 가격은 보합세.

그나마 태풍 등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수산물과 축산물은 보합세를 보이면서 시름을 달래줬다.

최근 포항수협위판장(포항시 남구 송도동) 문어 경매가는 ㎏당 최고 6만원으로 지난해 명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오징어(1마리 4천원)·민어조기(마리당 7천원~1만5천원)도 평년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aT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지역 기준 물오징어(중품) 1㎏은 1만1천500원으로 전년(1만1천원)보다 5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대구지역 축산물 가격 역시 한우등심(1+등급) 100g이 전년과 같은 9천원에, 한우설도(1등급) 100g은 전년(4천원)보다 500원 저렴한 3천500원을 나타냈다.

대구 동구시장에서는 닭고기(중품) 1㎏에 4천750원으로 전년(5천150원)보다 7.7% 하락했고, 포항 E-유통 역시 전년(5천980원) 보다 5% 가량 저렴한 6천250원에 팔리고 있다.

박기환 포항수협 판매과장은 “제사상에 오르는 민어·조기·열기 등 수산물은 대부분 냉동을 쓰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코로나19 탓에 어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100)로, 7월보다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각각 2.3%, 3.0% 하락했지만, 태풍과 역대 가장 긴 장마의 여파로 농산품이 16.0%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가 7월보다 6.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태풍과 장마는 주로 농산품에 영향을 미쳤다”며 “축산물은 집중호우에 따른 휴가철 돼지고기 수요 부진 등으로, 수산물은 제철이 지난 수산물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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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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