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안방 DGB파크서 맞대결…가용자원 총동원 진검승부 예고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을 위한 첫 관문에서 선두 울산과 격돌한다.

대구는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2020 23라운드에서 만난다.

승점 31점, 리그 5위로 파이널A에 진출한 대구는 시도민구단 최초로 2년 연속 파이널A 진입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ACL 진출권 확보가 다음 목표로 올 시즌은 5위만 차지해도 진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FA컵 결승에 울산과 전북이 진출한 만큼 우승팀에 돌아가는 진출권은 의미가 없어졌다.

선두 울산이 승점 50점, 2위 전북이 승점 48점으로 5위 대구와의 승점 차가 15점 이상 벌어져 있어 최소 4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ACL진출이 불가능한 4위 상주가 승점 38점으로 6위 광주에 13점 앞서 있어 6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결국 대구로서는 현 상황만 유지해도 내년 ACL 플레이오프에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광주와의 승차가 6점으로 맞대결 결과 등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대구로서는 울산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쌓은 뒤 파이널A 두번째 경기에서 광주 전 승리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밟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대구는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로 비교적 선방, 지난 15라운드 이후 19라운드까지 1무 4패를 거두는 등 부진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박한빈이 중원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세징야·데얀의 투톱으로 전술적 변화를 준 것이 먹혀들고 있다.

미드필더 자원을 늘려 수비를 안정화 시킨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데얀의 득점력이 살아난 것도 강점이다.

세징야가 공격적으로 조금 더 치우치면서도 많은 움직임을 보여 큰 힘이 되고 있다.

상대 울산이 23일 포항과 FA컵 준결승에서 연장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도 대구로서는 기회다.

체력적으로 앞선다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대구 특유의 역습을 펼친다면 승점을 올리는데 한발 더 다가 설 수 있다.

그럼에도 선수층이 탄탄한 선두 울산인 만큼 섣부르게 승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

올 시즌 1무 1패로 밀리는 것은 물론 통산 전적에서도 6승 12무 25패로 크게 뒤진다.

지난 2018년 FA컵 결승전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와 함께 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이 2위 전북에 불과 승점 2점 차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어 가용한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결국 대구보다 승리가 더욱 간절할 울산의 조급함을 역이용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라운드 맞대결에서 조현우의 벽을 넘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확실한 마무리가 될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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