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행복 51% 1위...취업·승진 21%, 자기계발 10%, 장래희망 8%

경주엑스포공원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리목 ‘사랑나무’에 3000장이 넘는 관광객 소원카드가 설치된 가운데 가족행복을 바라는 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엑스포 제공
경주문화엑스포가 지난 1년 동안 운영한 ‘사랑나무 소원카드’에 3000개가 넘는 카드가 걸린 가운데,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27일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팔월대보름을 앞두고 경주엑스포공원 ‘사랑나무’에 걸려있는 소원카드 1500장에 담긴 관광객의 소망을 분석한 결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경주엑스포공원 방문객 소원 1위를 차지했다.

경주엑스포는 전국 최초의 맨발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 초입에 자리한 ‘연리목’을 지난해 10월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에 맞춰 ‘사랑나무’로 명칭을 정하고 소원카드를 써서 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사랑나무’에는 가족의 건강과 사업번창, 취업, 자기계발 의지 등 1년 동안 3000여 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소원카드가 줄지어 걸렸다.

그 가운데 1500장을 단순임의 추출법(사전조작 없이 필요한 수의 표본을 임의로 추출)을 이용해 내용을 살펴봤다.

소원카드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랑하는 부모님 건강하게 해주세요’와 같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765건(51%)으로 경주엑스포공원 방문객 소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업 잘되길’, ‘승진도 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좋은 회사 취업’, ‘부자’ 등 사업, 승진, 취업, 경제적인 안정을 바라는 내용이 315건(21%)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와 ‘자랑스럽고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새로운 인생, 멋진 미래’ 등 자기개발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150건(10%)으로 세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유명한 유튜버가 되게 해주세요’와 ‘SNS인플루언서 성공’, ‘최고의 웹디자이너가 되자’ 등 장래희망에 대한 소원도 120건(8%)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광객들이 남긴 ‘제발 코로나가 없어지게 해주세요’(90건, 6%)처럼 감염증에 대한 극복의지가 다수 집계됐다.

이밖에도 ‘BTS 콘서트 갈 수 있게 해주세요’, ‘로또 1등 당첨, 주식 대박’, ‘우리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 ‘머리 나게 해주세요. 모발 쑥쑥’ 등 이색적인 소원들(60건, 4%)이 눈에 띄었다.

경주엑스포는 ‘사랑나무’가 있는 비움명상길이 경주여행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어 설치공간을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경주타워 ‘카페 선덕’과 솔거미술관 ‘솔거랑’ 카페에서는 사랑나무 앞 인증사진을 보여주면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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