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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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키외(1689~1755년)는 계몽주의 정치사상을 성문화(成文化)한 대표적 인물이다. 몽테스키외는 1748년 명저 ‘법의 정신’을 발표해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이 책에서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이라는 과거 이론가들의 고전적 구분법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부 형태의 활동원리를 정의했다. 그는 공화정은 덕, 군주정은 명예, 독재정은 공포에 기초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그는 지금의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으로 권력을 나누는 삼권분립이론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규정한 사람이다. 입헌 군주 제도론 등을 전개하는 한편, 전제주의를 적극 반대하고 공격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계몽주의는 이처럼 몽매(어둠)를 깨우치는 빛(계몽)에 비유됐다. 정치 분야의 ‘인간은 침범되어서는 안 되는 자연권(自然權)을 가진다’는 ‘계약론(契約論)’, 종교 분야의 ‘자연종교나 무신론 등 신앙의 자유와 자유사상을 보장’하는 ‘이신론(理神論)’ 등이 핵심 사상이었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이 발표된 해를 ‘계몽주의 결전(決戰)의 해’라고 할 정도로 당시 계몽주의는 혁명적인 사상이었다.

이런 계몽사상을 추구하는 전제 군주를 ‘계몽군주’라고 한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 전제 군주는 삼권분립 제도를 수용하고,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노력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유튜브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은을 “계몽군주 같다”고 했다.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도 모자라 한국의 민간인을 해상에서 무참히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김정은이다. 계몽주의 시대에도 볼 수 없었던 악랄한 폭군이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인권말살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망나니 두목을 미화한 유 이사장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재봉틀로 입을 박아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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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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