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어획고 5년만에 최고치 갱신

울릉도가 9월 들어 오징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울릉 어민들이 잠시나마 생기를 되찾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울릉도 저동위판장이 오랜만에 오징어 위판으로 분주했다.

연이은 태풍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울릉도가 9월 들어 오징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울릉 어민들이 잠시나마 생기를 되찾고 있다.

다름 아닌 9월 셋째 주 오징어 주간어획고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 동안 1만7475kg의 어획고를 기록하여 지난 2015년 9.20~9.26 동안 4만6444kg의 어획고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 오징어 어획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울릉도 오징어 풍어의 반가운 소식은 태풍의 영향으로 짐작되고 있다.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획량 통계 자료.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은 “울릉도 동쪽 18km에 해상에 위치한 기상청 해양기상부이 관측자료에 울릉도 주변 표층수온은 태풍 마이삭 직전 26도 내외이었던 수온이 태풍으로 인한 강한 아래층간의 혼합으로 20도로 크게 떨어졌다”며 “이러한 표층수온 분포는 지난 2015년 9월과 유사한 분포를 보여줘 울릉도 연근해에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울릉도가 오래만에 오징어 풍어를 맞고 있지만 어민들과 중매인, 오징어 소매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피해로 인한 관광객의 독도 입도제한 등으로 울릉도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오징어 판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있다.

또 울릉도 오징어 채낚기 어선 163척 중 93.3%인 152척이 기상청 풍랑주의보시 통제되는 15톤 미만의 소형 어선이라 기상악화에 따른 출어 일수 감소에 울릉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울릉도는 지난 24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으며, 포항-울릉도 항로는 27일까지 4일째 여객선이 결항되고 있다.

이래저래 울릉주민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의 붕괴와 함께 연이은 태풍피해로 인해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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