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그리스 신화에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여 죽게 한 크라노스는 자신의 자식들 중 한 명이 그의 지배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신탁 때문에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바로 삼켜버린다.

사악하고 영리한 크로노스로부터 자식을 구하고 싶은 아내 레아는 막내아들 제우스를 낳자 아기 대신에 돌을 강보에 싸서 크라노스가 그것을 삼키게 만든다. 어머니 레아의 계획이 성공하여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벗어나 장성하게 된다.

장성한 제우스와 크로노스 사이에 10년 동안 지속된 싸움이 벌어지고 그 싸움에서 제우스가 승리한다. 크로노스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제우스의 시대가 시작된다. 그리스 신화의 제2세대 티탄 신족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제우스와 제3세대 신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시작된다. 이렇게 우라노스에서 크라노스로 다시 제우스로 부메랑이 되어 아버지를 제거한다.

불교의 윤회사상에도 부메랑이 적용된다. 육도윤회 중 첫째가 지옥도, 둘째가 아귀도, 셋째가 축생도, 넷째는 아수라도, 다섯째는 인간이 사는 인도(人道), 여섯째는 하늘 세계의 천도(天道)이다.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세계인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업에 따라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 이 중에서 아수라도(阿修羅道)는 노여움이 가득 찬 세상으로, 남의 잘못을 철저하게 따지고, 들추고, 규탄하는 사람이 이 세계에 태어난다. 결국 자신도 철저하게 따짐을 당하고, 들추어지고, 규탄의 대상이 되어 노여움으로 치를 떨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도 부메랑의 원리, 보응의 원리를 설명하는 말씀들이 많이 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해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 지리라”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등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부메랑 놀이에도 철학이 있다. 부메랑은 자기가 던지고 자기가 받는다. 공중으로 높이 던져도 자기 앞으로 떨어진다. 멀리 던져도 되돌아와야 한다. 한 번에 돌아와야 좋은 부메랑이다. 상상을 초월하게 이상하게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던진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띠지 않고 받아야 한다.

인생은 부메랑이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다. 인생도 사랑도 부메랑 같은 것이다.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면 다시 내게로 사랑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 자신에게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부메랑 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사랑을 줄 때 사랑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면 돌아올 사랑도 없다. 이것이 부메랑의 법칙인 동시에 사랑의 법칙이다. 항상 내가 먼저다.

사업을 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은 고객이 다시 찾아오도록 하는 일이다.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것, 되돌아오는 것이 바로 부메랑의 법칙인 것이다. 인생살이 전반에 걸쳐서 부메랑 원리가 적용된다. 누군가를 향해 내가 원망, 불평, 욕설, 미움, 손해를 보내게 되면 그것은 더 나쁜 앙갚음이 되어 내게로 돌아온다. 누군가를 향해 감사, 축복, 칭찬, 도움을 보내면 그것이 축복이 되어 나에게로 되돌아오게 된다. 무엇을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인 것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주변의 사람에게 웃음과 친절, 섬김과 도움, 사랑과 배품의 손길을 보내라. 그리하면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서슬 퍼렇게 남을 철저히 따지고, 들추고, 규탄하던 사람들이 다시 따짐을 당하고, 들추어지고,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수라도에서 노여움으로 부글부글 속을 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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