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전망대에 호계서원 복원…산림욕·문화재 동시 체험 가능

한국국학진흥원 영지산 산림욕장 산책로 안내판과 전경
한국국학진흥원 인근의 영지산 산림욕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시대의 비대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동호 상류의 전경과 450여 년 전 세워진 호계서원이 새롭게 이건 복원되면서 산림욕과 문화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서다.

한국국학진흥원 연수원은 그동안 안동시의 협조를 받아 3㎞에 달하는 인문정신연수원 인근 영지산 산림욕장 산책로에 동서양의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어록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어록 안내판은 한두 마디의 짧은 금언이지만 모두 인간의 실존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혼탁한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깊은 예지와 통찰이 담겨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영지산 산림욕장 산책로 명언 안내판
특히 산림욕과 함께 인문학적 취향의 공간이 어우러지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소한 감흥도 느낄 수 있다.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동호 상류의 풍경도 볼만하다. 저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소백산과 청량산, 학가산의 모습과 함께 청명한 새벽 동쪽의 일월산 너머로 볼 수 있는 일출도 장관을 이룬다.

영지산 산림욕장에는 1573년(선조6년)에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임하면 일원에 세운 호계서원도 새롭게 옮겨 조성했다.

산림욕장에 국가 문화재가 있는 경우도 매우 드문 사례지만 조선 시대 최고의 사립대학교인 서원이 자리 잡은 일은 국내에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호계서원에서 바라본 안동호 전경
이에 따라 한국국학진흥원은 호계서원을 활용한 ‘선비 스테이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서원의 가치 확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영지산 산림욕장은 도립공원인 청량산과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가에 위치하고 가까운 거리에 예끼 마을과 군자마을 등 문화 유적지가 있어 안동 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재석 인문정신연수원장은 “영지산 산림욕장이 우리 연수원의 교육·연수생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국민이 대상이다”며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인문학적 산림 공간으로서 온전히 개방될 예정이다”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 건물은 현재 코로나 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운영됨에 따라 연수원 건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연수원 업무는 국학진흥원 별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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