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행사 예정 포항국제불빛축제 등도 취소행렬 동참
관광지 민속 프로그램 중단·박물관은 거리두기 휴관

경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오는 10월 8일부터 7일간 일정으로 개최키로 한 제48회 신라문화제를 취소키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47회 신라문화제에서 선보인 선덕여왕 행차 행렬 모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지자체마다 추석 연휴 귀성객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면서 10월 행사 일정까지 전면 취소하고 나섰다.

한가위 민속행사 역시 보기 힘들게 되면서 떠들썩했던 명절 추석의 고향 분위기는 느끼기 어렵게 됐다.

반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자연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북도 내 비대면 관광지의 선호도는 급상승하고 있다.

◇ “아예 모이지 말자” 지자체마다 행사 취소.

경북도 내 지자체들은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소규모라도 다중이 모일 기회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영주시는 선비촌에서 예정한 추석맞이 공연·송편빚기·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모두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안동시는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열 계획이던 안동 국제 탈춤 축제를 지난 7월 일찌감치 취소했다.

8일 개막 예정이었던 ‘경주 신라문화제’를 비롯해 ‘제2회 구미농업한마당축제’ ‘제24회 봉화송이축제’도 일제히 취소됐다.

이들 축제는 개최 시기가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해당하는 점이 고려됐다.

경북도 내 10월 중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취소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2020 경상북도 지역 축제 목록’에 따르면 10월 중 예정된 행사 21개 가운데 16개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나머지 5개 행사 중 4개 축제는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고, 구미 전통연희축제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청송사과축제’ 등은 매년 시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대를 모은 바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 박물관에도 오지 마세요…민속 프로그램도 중단.

명절이면 각종 민속행사를 선보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내놓던 박물관이나 관광지들도 이번 추석은 피해가자는 분위기다.

해마다 추석 때면 윷놀이·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마당을 준비했던 국립경주박물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 때인 올해 8월 23일부터 잠정 휴관에 들어간 상태이며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콘도와 호텔 등이 밀집한 경북 최대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는 매년 추석 연휴에 몰려드는 관광객을 위해 보름 달빛 걷기·버스킹 등을 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경주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와 추석 행사를 일절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휴장에 들어간 상주박물관, 자전거박물관 등도 추석 연휴 문을 열지 않는다.

재개장 여부는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자전거 박물관’의 자전거 체험장, 4D 영상관 체험장 등과 ‘상주 국제승마장’의 승마 체험과 강습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휴장한다.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도 특별방역 기간인 10월 11일까지 휴장을 결정했고 12일 이후의 재개관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상주 ‘성주봉 한방산업단지’도 지난 8월 25일부터 성주봉 휴양림, 사우나, 목재 문화체험장 등 전 시설물에 대해 휴장을 해왔고 관리 목적상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상주박물관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휴장한다. 방문객은 비석 등의 야외 전시물만을 보실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수요를 조금이라도 충족시키기 위해 ‘비대면 활동꺼리’를 제공한다”며 “‘언택트 전시여행’ 등의 전시관람 콘텐츠 10편과 ‘두더지의 슬기로운 집 콕 생활’ 등의 교육 영상 콘텐츠 11편을 자원관 누리집(http://nnibr.re.kr)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남현정, 김범진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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