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의원, 주택거래 현황 밝혀…중구·북구 30대 비율 가장 높아
"청년 세대, 내 집 마련 수단으로"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국회의원

매매가격과 전세금 간 차액이 적은 집을 매입해 전세를 놓는 일명 ‘갭투자’에 20∼30대 대구시민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국민의힘·대구 서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대구시 연령대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보증금 승계 거래 중 임대를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전체 건수는 4816건이다.

이 가운데 30대가 1342건(27.9%), 20대가 265건(5.5%)으로 파악됐다. 갭투자에 나선 20·30대 비율이 비중이 가장 높은 40대(1588건·33.0%)보다 높았고, 50대(914건·19.0%)와 60대 이상(605건·12.6%)의 갭투자를 합산한 수치도 웃돌았다.

갭투자는 2017년 9월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에 집중됐다. 전체 갭투자 건수 4816건 가운데 무려 4403건(91.4%)이 수성구다.

이 중 30대의 갭투자가 1238건(28.1%), 20대는 232건(5.3%)으로 각각 집계됐다. 40대의 갭투자는 1459건(33.1%), 50대 842건(19.1%), 60대 이상 541건(12.3%), 기타는 87건(2.0%)을 기록했다.

중구와 북구지역 갭투자에서는 30대 비율이 각각 35.7%, 36.4%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상훈 의원은 갭투자 현황에서 드러난 20·30대 비율을 고려하면, 갭투자는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갭투자 차단 목적의 대출규제가 담긴 정부의 6·17 대책 발표 이후에도 수성구 기준 30대의 갭투자는 올해 6월 25.4%에서 7월 25.9%, 8월 32.6%로 지속됐다”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기한이 남아 있는 9월 또한 31.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실수요와 투기를 구분하지 않고 갭투자 자체를 시장 교란의 온상으로 취급했다”며 “무분별한 갭투자 규제는 자칫 지역의 2030 청년세대의 내 집 마련 사다리를 걷어차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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