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성인 1033명 의식조사…종교활동·대중교통 가장 불안
응답자 41.5% '불안·우울' 호소…우선 추진 정책으로 '방역' 꼽아

경북도민이 생각하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 대구경북연구원.
경북도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절반에 가까운 시민은 불안감과 우울감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이 7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북도민 인식조사 결과에서다.

전체 응답자의 63.6%가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했고,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응답도 44.5%로 나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 임시직과 일용직에서 더 높게 표출됐다. 앞서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도민은 가장 걱정이 되는 코로나19 감염경로를 종교활동(32.8%)을 꼽았고, 대중교통(22.7%), 외식공간(19.3%), 직장 또는 학교(12.9%)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생계 및 경제위기(44.1%),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20.6%), 여가문화오락생활 차질(9.7%), 외출 자제(9.2%), 교육 차질(5.5%), 생명과 건강훼손(4.3%)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52.9%가 소득감소(임금삭감)를 내세웠다. 특히 가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4050 세대와 서비스·판매직의 60% 이상이 소득감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 코로나19가 실제 생계에 커다란 위협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선 추진할 정책으로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77%)를 꼽았고, 피해업종 구제 및 활동 지원(31.3%), 국내외 전염 상황 등 신속한 정보 공유(30.3%), 소비 및 투자 확대 노력(23%) 등을 제시했다. 방역체계 강화와 함께 민생경제와 활력을 촉진할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박은희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을 강제로 중단하게 된 고위험 업종 등 정부의 강제적 방역 조치를 피해를 본 부문과 생계 위협에 직면한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두고 방역과 피해자 구제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는 응답자의 40.9%가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고, 안전한 재난관리 시스템 구축(25.9%), 편리한 보건복지 서비스 제공(16.9%) 등으로 답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릴 적극적인 경제·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절박감과 기대를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경북도민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국외여행(27.5), 지인 모임(22.1%), 국내여행(19.4%), 운동(10.5)이라고 답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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