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경영 위한 유통업 체질개선…직원들 공지 없어 '고용 불안' 호소

이랜드리테일이 매각을 추진 중인 대구 수성구 동아마트수성점 출입구 전경. 박영제 기자
패션·유통사업 중심의 이랜드리테일(이하 이랜드)이 대구 수성구 동아마트수성점(이하 동아마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이랜드와 복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랜드는 슈퍼마켓 업종의 한 중소기업과 가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수차례 매각설이 나돌던 동아마트 매각이 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는 충청도를 중심으로 유통업을 벌이며, 지난 한 해 동안 6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인수 절차는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마트 매각은 대형유통업계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

실제 이랜드는 동아마트 매각에 앞서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목동, 구로, 부평, 천호, 평택 등에 있는 킴스클럽 5개 지점을 독립시키기도 했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유통업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랜드 한 관계자는 “계속된 대형유통업계의 경영난에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사측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킴스클럽 지점 독립과 동아마트 매각은 비상경영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며 “이랜드뿐만 아니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형유통업체 대부분이 매각이나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 직원들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호소한다. 이랜드노조와 뉴코아노조가 ‘이랜드 구조조정정지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동아마트 매각을 포함한 이랜드 경영방침에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동아마트를 인수하는 업체의 정보나 고용에 대한 유지·전환 방식, 향후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동아 관계자는 “사측에서 마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향후 고용절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회를 열었다고 들었지만,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어떤 설명이나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직을 희망하지 않는다면 어느 지점에 배치될 수 있을지, 이직한다면 임금과 같은 고용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비정규직 직원들도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많은 직원이 걱정만 하는 상황인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던 직원까지 최근 노조에 가입할 만큼,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있다”며 “하지만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노조에서도 설명이 없어 걱정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에 박성현 이랜드노조 위원장은 “동아마트 매각은 가계약 단계로, 무산될 수도 있어서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관련된 사항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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