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등 영향 경기 악화 전망
장기화 대응책 1위 '경비 절감'…금융·R&D지원 강화 등 필요

대구와 포항지역 기업들의 4분기 경기 역시 여전히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210개 기업(제조업 160개·건설업 50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BSI(기업경기전망지수)가 제조업 61, 건설업 42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87, 섬유·의류 75, 기계 26 등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와 별로도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여파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6.9%가 ‘올해 초 계획했던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50.6%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응책으로는 경비 절감(88.8%), 생산·가동률 축소(77.5%) 등을 주로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경제와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와 지역 산업 환경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 제 1도시 이자 철강도시인 포항 역시 상시종업원 5명 이상 제조업체 78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구와 다르지 않았다.

먼저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 BSI가 49에 그쳐 여전히 바닥세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지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1·2분기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된 뒤 점차 완화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딘 모습이며, 수출 역시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민간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설비투자 역시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분기 BSI 전망치가 61을 기록한 이후 2분기 43, 3분기 27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할 때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3분기 실적치가 전망치 27보다 18p나 상승한 45를 기록한 데서도 더디지만 최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치 역시 3분기 2.4%에서 4분기 6.4%로 4%p나 높아진 반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3분기 75.9%에서 4분기 57.7%로 18.2%p나 낮아졌다.

즉 당장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업종별 BSI전망치는 주력산업인 철강업이 3분기 14에서 4분기 49로 급상승했으며, 화학업종도 41에서 54로, 기타 제조업종도 33에서 47로 상승하는 등 전체 업종에 걸쳐 회복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기업경영성적인 2020년도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무려 73%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했으며, 목표치 달성은 24.4%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초과 달성이라고 답한 기업이 2.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비상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질문에서 49.3%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 중’이라고 답했으며, 26.0%는 ‘재확산 조짐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4.7%는 ‘정상경영 유지중’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47.1%가 ‘경비절감’이라고 답했으며, 생산가동률 축소(29.3%)·현금유동성 확보(13.0%)·신규사업발굴(10.6%)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한편 포항지역 기업들은 한국판 뉴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병행해야 할 정책과제로 ‘개별기업에 대한 금융·R&D지원 강화(25.4%)’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근로형태 다변화 지원(23.8%)’·‘해당 정책의 연속성 보장(22.3%)’·‘구시대적 법·제도 혁신(20%)’·‘첨단산업분야 인력양성(8.5%)’ 등의 의견이 있었다.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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