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세리머니 펼치는 포항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러스가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거함 전북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꿰차며 3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상주상무는 선두 울산과의 경기에서 정원진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파상적인 울산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경기서 송민규의 선제결승 헤더골과 강현무의 신들린듯한 수퍼세이브 쇼를 앞세워 1-0승리를 거뒀다.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송민규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를 2선에 세운 포항은 수비라인에서 부상당했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권완규가 50여 일 만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수비라인의 무게를 더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구스타보를 최전방에, 쿠니모톤 조규성 바로우를 2선에 세운 전북의 파상적인 공세로 진행됐다.

4분 구스타보의 슛으로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한 전북은 김보경과 조규성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일방적인 공세를 가했다.

전북의 집중포화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포항은 19분에야 처음으로 강상우가 슛을 날렸으나 곧바로 바로우와 쿠니모토가 위협적인 슛으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전북의 뜨거운 공세를 잘 막아낸 데는 강현무의 신들린듯한 선방쇼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이날 전북이 모두 22개의 슛을 날려 10개가 골문으로 향한 데다 무려 11번의 코너킥을 쐈지만 강현무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잡아내고 쳐냈다.

30분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포항이 반격에 나서기 시작, 33분 강상우가 전북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일류첸코가 슛했으나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42분과 43분 쿠니모토와 구스타보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했으나 강현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뒤 44분 일류첸코의 슛으로 맞받아쳤다.

강현무는 44분 다시 한번 김보경이 날린 회심의 슛을 막아내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팔로세비치와 하창래의 슛으로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완규가 헤더로 걷어낸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10분 이주용에게 또다시 슛을 허용하는 등 후반 들어서도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자 김기동 감독은 13분 팔라시오스 대신 이광혁을 투입했고, 곧바로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전북 오른쪽에서 강상우가 프리킥으로 문전으로 올려주자 가장 뒤쪽에 있던 송민규가 헤더로 슛,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전북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구스타코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고, 포항은 설상가상 부상에서 돌아온 권완규가 또다시 쓰러지면서 박재우로 교체돼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이 틈을 노린 전북은 24분 조규성 대신 이승기, 27분 바로우 대신 이동국을 투입하며 반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포항도 29분 송민규가 중거리슛을 응사했지만 30분을 넘어가면서 구스타보·이동국·이주용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40분 김보경 대신 신형민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포항은 43분 팔로세비치가 송민규와 강상우를 거쳐 뒤로 내준 볼을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막판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포항 수비라인은 끝까지 골문을 잘 지켜내며 올 시즌 전북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마침내 1-0승리를 거뒀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지난 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두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3분 정원진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울산 정승현과 비욘존슨에게 2골씩을 내주며 1-4로 무너졌다.

경기는 3분 만에 정원진이 이상기가 울산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가 걷어낸 볼을 차단한 뒤 슛,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울산이 곧바로 반격에 나선 끝에 전반 31분 홍철의 프리킥을 정승현이 헤더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뒤 37분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박정인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역전골로 성공시키며 단숨에 상황이 역전됐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오세훈 대신 박동진을 투입시켰고, 울산도 박정인 대신 비욘존슨을 투입하며 전방라인에 변화를 줬다.

이 카드는 울산의 승리였다.

비욘 존슨은 후반 14분 주니오을 거쳐 홍철이 땅볼로 문전으로 깔아주자 비욘존슨이 슬라이딩으로 상주 골망을 갈랐다.

이어 33분 주니오 대신 투입된 이근호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쐐기를 박았다.

상주도 37분 이근호(1996년생)가 페널티킥을 뽑아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힌 뒤 세컨드볼을 다시 슛했으나 빗나가면서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한편 대구는 3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류재문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 1-0승리를 거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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