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 고스란히 담은 수작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 표지.

포항 출신 최소희 동화작가의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책내음)’가 최근 출간됐다.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는 신발도둑으로 누명 받은 주인공 안진범이가 진범을 찾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동화로 어린이들 세상에서 빚어질 수 있는 사랑과 우정, 갈등을 고스란히 담은 수작이다.

주인공 안진범은 가장 좋아하는 치킨마요 덮밥이 나오는 급식시간이 되자, 치킨마요를 넉넉히 식판에 옮겨 담아 느긋하게 즐길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때, 이무기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안진범의 치킨마요는 입이 아닌 식판으로 다시 떨어지고 만다.

“안진범, 니가 내 운동화 훔쳐 갔지? 우리 이모가 캐나다에서 사다 준, 우리나라에서는 팔지도 않는 운동화 말이야! 얼른 내놔!”

설상가상으로 이무기뿐 아니라 반 아이들 모두 안진범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뭐? 일주일 내에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이무기의 비싼 신발을 사내야 한다고?’

범인을 찾아야만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진범은 의심스러운 친구들을 하나씩 찾아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범인으로 몰리지 않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런데 범인을 찾으려던 안진범은 친구들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된다. 심지어 욕심 많고, 까칠하다고만 생각했던 이무기의 속마음까지 발견한다.

작가 최소희는 동화를 통해 ‘세상에 나쁜 아이와 이상한 아이는 없으며, 오직 서로 다른 아이들이 있을 뿐임’을 전달하고 ‘누구나 한두 가지 못 하는 일이 있어도 자신만의 모양으로 세상을 유영하는 아이로 성장하면 됨’을 아이들의 눈으로 말하고 있다.

작가는 포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경북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아동문학 전문 계간지 ‘어린이와 문학’에 ‘우리 동네 한 바퀴’, ‘날아라, 철수야!’, ‘물파스주식회사’가 추천돼 동화작가로 등단했다. 지역에서 문학적 발판을 닦아 중앙에서 등단한 드문 사례이다.

특히 포항 출신 한국 동화계의 거목 손춘익-김일광 작가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문단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 작가는 현재 포항지역 문화계의 중심축인 김일광 작가가 이끄는 ‘햇살’ 동화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소희 작가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어린이들이 힘들 거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노는 건 어린이의 가장 중요한 권리이자 임무이다. 서로 엉겨 놀지 못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이 상황이 어서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며 “친구들과 실컷 놀지 못해 심심한 어린이들이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를 읽으며 함께 진범을 찾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전국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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