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추석선물세트 매장에서 홍삼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북일보 DB.
2월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올해 추석에는 한우 등 10만 원 이상 고가선물세트가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을 비롯한 건강식품 세트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은 50~70만 원하는 한우와 같은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11% 늘었고,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 세트는 57%의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추석 대비 5%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대구백화점의 경우도 홍삼이나 녹용세트 매출이 26% 증가했고, 동아백화점 쇼핑점 역시 홍삼을 비롯한 건강식품 세트와 10만 원대 이하의 정육 세트, 건어물 세트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기존 20만 원 이상 판매하던 한우세트를 19만8000원으로 판매가를 낮춘 덕분에 기업에서 구매가 잇따르면서 28% 신장률을 보였고,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 선물세트도 18%나 매출이 늘었다. 특히 고향 방문 자제하기 권고에 따라 최대 4차례에 걸쳐 한우와 과일 세트를 받을 수 있는 추석선물세트 구독권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 역시 10만 원 이상~20만 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5.8% 증가했고, 20만 원 이상 세트 매출도 11% 늘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한우가 전년 대비 14.3% 늘었고, 건강식품 세트도 10.2% 신장했다.

반면, 장마와 태풍 탓에 가격이 부쩍 오른 사과와 배 선물세트는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역 백화점 등지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10~20% 감소했다. 그러나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는 완판을 기록할 정도였다.

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여서 와인 등 주류매출 신장세도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1월 추석 때 내놨던 수백만 원대 고급 선물세트는 이번 추석 때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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