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기술력에 화강석 도로 개통…사고위험·소음 등 각종 민원 잦아

50년간 대구역지하차도 도로를 지켜온 석재포장(화강석 도로)이 아스팔트로 교체됐다. 사진은 50년간 대구역지하차도를 지킨 화강석 도로. 대구시 제공.
50년간 대구역지하차도 도로를 지켜온 석재포장(화강석 도로)이 아스팔트로 교체됐다.

노후화로 인해 표면이 미끄러워 지면서 교통사고 위험성 증가와 소음과 진동발생 등 각종 민원이 잦았기 때문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3일 대구역지하차도(대구역네거리~대구역북편네거리)의 석재포장 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대구역 지하차도 도로 환경 개선사업’을 완공했다.
50년간 대구역지하차도 도로를 지켜온 석재포장(화강석 도로)이 아스팔트로 교체됐다. 대구역지하차도 석재도로에 아스팔트가 포장된 모습. 대구시 제공.
사업구간은 도로 폭 28m, 길이 70m로 총 2000㎡다. 총사업비는 5700만 원이 투입됐다.

대구역지하차도는 1971년 완공됐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강석 재질의 석재포장의 도로가 생겨난 이유는 대구 특유의 ‘폭염’과 준공 당시 ‘기술력’ 때문이었다.

당시 아스팔트 재질로는 한여름에 많은 차가 오르내리다 보면 녹아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구는 특히 폭염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눅진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905년부터 운행한 경부선 철도 탓도 있었다. 지하차도 바로 위에 철도가 지나다 보니 당시 기술로는 선로 아래 지하차도를 건설한다는 것이 안전상 문제가 됐다.

결국 선로 붕괴위험을 막기 위해 지하차도를 주변 지상도로 보다 7.8m 깊게 팠다. 이로 인해 기울기가 커지면서 여름철 아스팔트가 지하차도 쪽으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커 화강석을 이용한 석제도로로 완공된 것이다.

약 50년간 자리를 지켜온 석재포장도로는 지금의 중앙로 일대 상권을 활성화 시킨 1등 공신이었다.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는 중앙대로(당시 제2경제로) 남북을 관통시키기는 것이 큰 관건이었다.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간에 일직선 도로가 없는 데다, 당시 중앙통(현재 중앙로 일대)의 상권 활성화가 시급해서였다.

대구역지하차도가 현재 중앙로 일대의 상권을 형성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화강석 대부분이 마모돼 비가 오면 차량의 뒷바퀴가 헛돌고,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등 안전상의 위험성이 지속 제기됐다. 요철구간 주행에 따른 소음과 진동발생 민원도 증가했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나들이 콜택시’의 경우 차량으로 전해지는 진동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결국 대구시는 지난달 8월 포장공법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석재포장 도로 위에 아스팔트를 포장하기로 했다.

지반침하와 아스팔트가 눅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콘 층 사이에 지오그리드를 포설했다. 지오그리드는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대로변 유일의 석재포장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보강재를 사용해 시공했지만, 내년 여름 아스팔트의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