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실 포항대학교 전기과 졸업생
박성실 포항대학교 전기과 졸업생

안녕하십니까? 2018년 포항대학교 전기과에 입학해 올해 초 졸업한 박성실입니다.

특성화 고교를 다니던 저는 대학 진학에 거의 관심이 없었지만, 부모님 권유로 뒤늦게 수시 2차로 대학에 지원해 불합격했습니다. 성적이 5등급 중반대였는데 지원한 학교의 학과에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우선 군대부터 다녀오자’라는 심정으로 고교 졸업 2주 만에 입대했습니다. 병장으로 진급할 때쯤 “사회에 나가서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저를 헌신적으로 키우고, 더 좋은 환경으로 살길 바라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대학에 진학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대 후 인터넷 검색과 모교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취업을 잘하려면 포항대학교의 공과계열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포항대에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중 이 대학의 취업 특성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건강보험 DB에 공시된 취업통계라는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대기업 취업률이 전국 어느 도시 대학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막연히 ‘대학의 취업률이 몇 퍼센트인가?’라는 수치만 들었는데, 실제 취업한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 기업체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포항대 전기에너지과에 지원했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과는 공학계열 특성상 남학생들이 많았고,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또 모두가 자신만의 취업 목표를 위해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들이 강해 보였습니다.

저는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자는 생각과 남들과 같은 생활로는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첫 학기에 과대표를 자원했습니다. 또 학우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하고,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위해 토론하는 등 여러 활동도 참여했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소극적이었는데, 대학에 와서 형과 동생들 모두가 열정적인 환경 속에 생활하면서 저도 어느새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되고 또 노력하는 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학점 평균이 4.28이라는 높은 평점을 얻으며 1학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대표로 축제 등 많은 학과 행사를 하며 마음껏 즐기며 아쉬움이 없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2학년에 들어서 졸업을 염두에 두게 되었을 때 ‘내가 입학할 때 다짐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그렇다고 움츠릴 수는 없었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싶었습니다.

총학생회장 출마 결심은 교수님을 비롯한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저 자신의 강한 의지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의 도움으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됐고, 책임감도 느끼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많은 선배 회장들은 조언을 통해 총학생회장으로 일하게 되면 성적 관리도 힘들고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등 스펙을 갖추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학교 축제와 체육대회 등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을 위한 많은 일에도 소홀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저 자신의 학점과 자격증 등 스펙을 관리하는데도 충실히 하려고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4~5월 중에 대학 축제, 산업기사 시험, 기능사 실기시험, 중간고사 등의 일정이 겹쳐 힘이 들었지만, 시간 단위까지 계획을 세워가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2학년 1학기 성적 평점을 4.5 만점으로 학점을 취득했고, 산업기사·기능사 취득 그리고 축제 등 학교의 모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2학년 2학기가 되자 취업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학교 내에 설치된 경북형대학일자리센터에서 취업을 위한 컨설팅, 자기소개서 등 서류에 대한 첨삭 지도, 모의면접 등을 밀착 지원을 받은 결과, 2학기 초에 ‘도레이’라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게 됐습니다. 연봉이나 근무 여건 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지만, 제가 줄곧 꿈꾸던 대기업 중의 하나가 아니었기에 만족감은 떨어졌고, 그래서 회사에 다니면서 목표 중의 하나였던 SK하이닉스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공채 시험에서 경쟁률이 300대 1이었지만, 저는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가 2학년 2학기를 마치기 직전이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학과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대학일자리센터와 같은 포항대의 우수한 취업 시스템이 준 도움의 결과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벌써 회사생활을 한 지 7개월이 됩니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땀의 결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학교에 다녔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많은 경험을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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