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사천에 이어 3번째로 낮아…올들어 8월까지 73억 적자 발생

포항공항 활주로.
포항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이 전국 공항 14곳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포항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은 0.29%로 원주(0.1%)와 사천(0.23%)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이는 항공기 1000편이 이용 가능한 공항에 3편만 이착륙한 셈이다.

활주로 활용률은 최근 5년 동안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포항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은 2016년 0.9%에서 2017년과 2018년 1.4%로 소폭 오른 뒤 2019년 1.2%로 낮아졌고, 올 들어서는 0.29%까지 큰 폭으로 낮아졌다.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포항공항은 연간 10만편을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지난 8월까지 실제 이용한 항공기는 290편에 그쳤다.

이용객 실적은 더욱 처참하다.

포항공항은 연간 357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터미널 이용객은 2만7000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113명에 불과했다.

이 또한 최근 5년 동안 하루평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7년(26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모든 노선이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던 만큼 수치가 낮을 수 있다”며 “7월 31일 진에어가 신규 취항한 이후 8월 중순까지 100%의 탑승률을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이용객 수가 줄어들수록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었다.

포항공항의 적자는 2016년 99억원에서 2017년 106억원, 2018년 117억원, 2019년 129억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적자는 이미 73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소 의원은 “사실상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의 수익이 나머지 공항의 적자를 메워 지방 공항을 유지하는 실정”이라며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역행사와 연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방 공항이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항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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